언론사를 퇴직한 전직 기자가 남극 여행을 다녀온 후 쓴 여행기 남극에 해수욕 가실래요라는 책을 펴 내 화제다.
이 책은 국제신문과 중앙일보 기자로 30여 년 동안 일하다 퇴직한 김상진 씨가 직접 찍은 수십 장의 생생한 사진과 남극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오롯이 체험할 수 있는 트렁크 끌고 다녀온 남극 깃발 여행기이다
책은▷ 활아산 ▷해저온천 ▷모래찜질 ▷해안 해수욕장 ▷여객기 뜨고 내리는 비행장 ▷1200여 명이 살 수 있는 도시 ▷결혼식 올리는 성당 등 남극에 있거나 일어난 일을 소개하는 남극 온천을 아십니까로 시작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제 남극은 특별한 사람들만 가는 여행지가 아니다. 극악한 자연환경에서 생명을 잉태하고 이어가는 동식물을 보면 대자연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미미한 인간 존재를 깨닫는다! 어떤 종교의 가르침보다 깊은 울림이 있는 여행지라고 소개한다.
또 남극에 가면 위대한 탐험가들의 이야기를 만난다고 한다. 이어 ▷남극 탐험이 시작된 이후 100여 년간 인간이 남긴 발자취는 감동적이다. ▷노 젓는 작은 배로 지구상에서 가장 험악한 드이크 해협 1,300㎞를 건너 조난당한 대원을 모두 구조한 섀클턴, 채집한 화석을 끌어안고 죽어가는 순간까지 일기를 쓴 스콧의 이야기는 인간의 위대함을 가르친다. ▷일본 탐험대가 태풍으로 급히 철수하면서 남극에 남겨 뒀지만 1년 뒤까지 살아남은 썰매 개 두 마리 ‘타로’ ‘지로’. 영화로 만들어진 이 이야기는 동물과 인간이 나눈 따뜻한 감을 전한다.
책은 1~3부로 나눠 217페이지로 분량으로 도서출판 솔과학에서 펴냈다.
제Ⅰ부 ‘나를 낮추는 여행’은 트렁크를 끌고 인천 국제공항을 떠나 남극을 다녀온 이야기다. 여행 코스에 맞는 남극에 관한 상식과 역사를 ‘남극 공부’라는 팁으로 넣었다!
제Ⅱ부 ‘파타고니아 빙하여행’을 넣었다. 남극에서는 빙하를 보기만 한다. 남극을 오가는 길목에 자리 잡은 파타고니아에서 빙하 위를 걷고, 빙하 녹인 물을 마시며 체험한 이야기다!
제Ⅲ부 ‘남극도 우리 땅’에서는 우리나라가 남극을 개척해 나간 역사를 정리했다!
추위와 싸우느라 1년에 1㎜도 자라지 못하는 생명은 바라보기만 하여도 경이롭다. 남극 여행의 맛은 이런 것이다. 그냥 보이는 것만 즐기는 것이 아니다. 존재하는 생명체 하나하나에 깃든 의미를 새겨 보는 것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의 말이 소개한다.
“진정한 여행은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여행하는 것이다”
남극 여행은 아무나 갈 수 있다. 이웃 나라 가듯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된다. 인천공항에서 트렁크 끌고 10여 일이면 다녀올 수 있다. 인솔자가 전체 일정을 안내하는 패키지 상품도 있다. 주인 없는 땅이라서 비자도 필요 없다.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 항, 칠레 푼타아레나스 공항까지 간 뒤 그곳에서 표를 구해도 갈 수 있다. 남극 관광은 12월∼이듬해 2월까지 이뤄진다. ‘남극 여름’인 이 시기의 남극 온도는 섭씨 0도를 중심으로 오르내린다. 한국의 서울 날씨와 비슷하다. 이 시즌에는 유람선과 민항기가 매일 관광객을 실어 나른다. 그 3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4만∼5만여 명이 남극을 여행한다.
저자 김상진 씨는 국제신문과 중앙일보 기자로 30여 년 동안 일하면서 틈틈이 오지 여행을 했다. 국내에서 트레킹 개념조차 생소하던 1990년 네팔 히말라야 다울라기리 봉 한 달간 트레킹을 시작으로 중국 윈난(雲南) 성 후타오샤(虎跳峽)와 창산(蒼山), 남미 파타고니아, 인도 산티니케탄 들녘, 아랍 에미리트(UAE) 두바이 사막 등 여러 곳을 걸었다. 다닐수록 오지의 자연과 사람이 주는 순수함에 빠져들었다.
언론사 퇴직 후 떠난 남극 여행에서 겸손을 배웠다. 6000만 년의 역사를 품은 대륙에서 인간 최대 수명 100년은 너무 초라했다. 추위로 1년에 0.0038㎜밖에 자라지 못하는 지의류(地衣類)를 보면서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꼈다.
중앙일보·JTBC 부산총국장을 끝으로 언론계를 떠나 지금은 노인 복지시설에서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경남 진주기억학교 시설장을 거쳐 하동요양원 원장으로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전직 기자가 남극 여행을 다녀온 후 쓴 여행기 ‘남극에 해수욕 가실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