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한 고3 재학생을 배려하기 위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쉽게 출제해야 한다고 전국 시·도 교육감이 교육부에 건의했으나, 정부는 사실상 난도를 낮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이 올해 12월 3일로 예정된 수능을 쉽게 내야 한다고 정부에 공식 건의했으나, 교육부는 “수능 난이도 조정은 수험생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최근 답변했다. 교육감협의회는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춰지고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이 병행하는 등 고3이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해 학습 결손이 발생, 재수생보다 불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재학생과 재수생 간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난도를 낮춰야 한다는 취지로 이같이 건의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코로나19를 고려한 수능 난이도 조정은 또 다른 형평성 문제를 낳을 수 있어 어렵고, 또한 수능이 쉽게 출제돼도 고3이 꼭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이에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올해 수능 난이도를 쉽게 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과 9월 모의평가가 수능의 바로미터인데, 지난 두 모평을 보면 수능을 쉽게 출제해달라는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며 “본수능에서 이례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장담할 수 없으므로, 수험생은 지난 두 모평 난이도를 기준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