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민 “흙 쏟아져 내릴까 무서워”
- 구, 붕괴지 복구에 7억 원 확보
지난 7월 집중호우 여파로 아파트 옆 절벽이 무너지는 피해가 발생한 부산 북구 구포동 아파트(국제신문 지난달 6일 자 6면 보도)가 이달 초 잇단 태풍으로 추가 피해를 입어 주민 불안이 고조된다. 복구 작업이 끝날 때까지 위태로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역사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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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 북구 구포동 A아파트 옆 절벽이 지난 7월 집중호우의 여파로 무너진 뒤 여전히 복구되지 않은 모습. 이곳을 덮었던 방수포마저 이달 초 연이은 태풍 상륙으로 찢어져 버렸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21일 오전 이 아파트 옆 절벽 붕괴지. 지난달까지만 해도 북구가 설치한 방수포가 이곳에 덮여 있었지만 이달 초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몰고 온 강풍에 찢어지면서 붕괴지가 그대로 노출돼 있다. 무너진 절벽에서 바위가 아파트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한 철제 그물도 곳곳이 망가진 상태였다.
최초 붕괴지에서 약 8m 떨어진 곳에는 지난 태풍 상륙 때 절벽 위편에서 흙이 쏟아져 내리기도 했다. 여전히 절벽 중턱에 적지 않은 흙이 모여 있어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아파트 전체가 약 110m 길이의 절벽과 맞닿아 있는 상황에서 입주자의 불안은 점점 커진다. A 씨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보면 겁부터 난다. 절벽 바로 위에 있는 ‘솔로몬 로 파크’를 지을 때 무리하게 기초공사를 벌인 여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B 씨는 “구에 하루라도 빨리 안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시간이 걸린다는 답변만 들어 무척 답답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지난달 부산시와 산림청 관계자 그리고 전문가가 현장을 확인했다. 절벽에 계단식 옹벽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이달 중으로 최초 붕괴지와 추가 붕괴지 주변에 넓게 방수포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북구는 복구 비용 중 일부인 7억2600만 원 상당의 예산을 시로부터 확보하고 내년도 시 본예산에 추가 비용을 편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구의회 김태식 의원은 “수차례 현장을 찾았는데 주민 불안은 날로 더한다. 구는 유사 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 지점만 아니라 이 구간 절벽 전체에서 복구 공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