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에 주변 환경개선 제안
- 산폐장 악취 주민 한 달여 고통
- “일단은 환영… 악취 대책도 필요”
산업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한 막대한 침출수로 인해 최악의 악취 피해를 입은 부산 강서구 신호동에 공원 건립이 추진된다. 시 소유의 땅에 공원을 짓는 방안을 두고 주민은 공원 건립 추진은 환영하지만, 악취 문제 해소가 우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강서구와 구의회는 부산시에 약 2만 ㎡ 규모의 신호하수종말처리장을 공원 등으로 사용할 것으로 제안했다고 21일 밝혔다. 기능 이전으로 2008년 1월 가동을 중단한 뒤 12년째 사용하지 않는 신호하수종말처리장은 지난달 초 많은 양의 침출수가 발생한 산업폐기물 매립장과 480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다. 구의회 김경옥 의원은 “신호동 주민은 산폐장뿐만 아니라 인근 공단에서 발생한 악취로 일상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며 “하수종말처리장을 공원으로 바꾸면 악취가 감소하는 등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의회는 녹지 공원 조성과 함께 하수종말처리장 건물을 작은 도서관으로 활용하고, 내부에 갈맷길을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구도 올해 안에 구체적인 부지 사용 계획을 마련해 시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5일 신호하수종말처리장을 방문해 현장 답사를 했다. 시는 하수종말처리장의 공원화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구가 부지 사용 계획을 제출하면 내부 검토를 거쳐 오는 12월 열리는 공유재산심의회에 회부하겠다”고 말했다. 부지를 관리하는 부산환경공단은 하수종말처리장을 공원화하겠다는 계획이 확정되면 내부 시설을 점검해 주민의 안전한 이용을 보장하겠다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인다.
신호동 주민은 이러한 움직임을 환영했다. 다만 공원 건립을 추진하기에 앞서 악취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는 반응이다. 신호동 환경대책위 관계자는 “4800세대에 달하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으나 주변 환경이 열악해 이곳을 떠나는 이가 많다. 공원이 조성되고 도서관까지 들어서면 거주 여건은 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라며 “다만 한 달 넘게 악취 피해가 이어지기에 이를 우선 해결하고 향후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집중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악취를 유발한 폐기물 매립장에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서 지역기업이 피해를 호소한다. 부산 유일의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타 지역 업체에서 폐기물을 처리해야 해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매립장 운영업체는 시의 영업정지 처분이 오는 27일로 끝나지만 한두 달은 자체적으로 영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강서구 녹산공단의 한 업체 관계자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매립장을 이용하지 못해 경남 등지로 폐기물을 보내느라 처리 비용이 상승했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산폐장 운영 중단은 기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인데, 그 기간마저 길어진다니 난감하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