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시, 북구에 구상권 청구키로
- 코로나 이후 지자체간 첫 사례
부산 북구의 허술한 자가격리자 관리로 대상자가 전남 순천에서 나흘간 머물며 190명이 넘는 이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인다. 방역에 비상이 걸린 전남과 순천시는 자가격리자 관리를 제대로 못한 북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자치단체 간 구상권 청구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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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383번 확진자가 다녀간 전남 순천의 장례식장. 연합뉴스 |
북구는 60대 남성인 부산 383번 확진자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전남 순천에서 머문 것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확진자는 지난 6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362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17일 362번 확진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을 확인한 북구는 이날 밤 9시55분께 383번 확진자에게 전화와 문자로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알렸다. 통보 하루 전인 16일 가족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를 타고 순천에 간 이 확진자는 자가격리 대상자임을 통보받은 즉시 부산으로 귀가했어야 하나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함께 순천을 다녀온 383번의 아내(387번)도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순천시에 따르면 383번 확진자는 나흘간 버스터미널, 장례식장, 추모공원 등에서 193명과 접촉했다.
383번 확진자가 나흘간 순천에 머물며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데도 북구는 19일 오후가 돼서야 383번 확진자가 자택에서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다른 지역에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22일 부산시에 따르면 북구는 18일 오후 383번 확진자가 보건소에 진단검사를 받으러 오지 않자, 다음날 오후 검사 독려 전화를 하던 도중 순천을 다녀온 사실을 알았다. 17일 밤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18일에는 관련 물품을 집 앞에 두고 오면서도 383번 확진자가 집에 머무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북구가 이 확진자에게 실시간 위치 확인이 가능한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도록 하거나 집에 머무는지 확인만 했더라도 관리 공백을 막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북구 관계자는 “확진자가 고령이라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없었다. 확진자가 집에 머물고 있다고 답변해 당연히 집에 있는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과 달리 383번 확진자는 17일 북구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 “순천에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 논란이 인다. 북구는 뒤늦게 보건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 파악에 나섰다.
북구는 383번 확진자의 감염을 확인한 뒤에도 순천시에 통보하지 않아 빈축을 산다. 순천시보건소는 383번 확진자가 순천에 거주하는 자신의 친척에게 감염 사실을 알린 뒤, 이들에게서 접촉 사실을 듣고서 대처에 나섰다. 순천시와 전남도는 부산시와 협의해 383번 확진자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순천시는 허술한 자가격리 대상자 관리로 수많은 접촉자를 양산한 북구를 상대로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자가격리 담당 공무원 교육을 강화해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
◇ 부산 383번 확진자 동선 |
9월 6일 |
362번 환자와 부산의 한 식당에서 접촉 |
16일 |
가족장례를 위해 버스로 전남 순천행 |
17일 |
밤 9시55분께 북구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대상 통보받았으나 귀가하지 않음 |
19일 |
자가용 이용해 부산에 도착 |
20일 |
북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 |
21일 |
코로나19 확진 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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