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술접대·금품수수’ 해운대구 공무원 1심서 벌금형

동료 선처 탄원으로 신분 유지…“도 넘은 제식구 감싸기” 비난도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09-22 22:00:54
  •  |   본지 1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용역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아챙긴 혐의로 기소된 부산 해운대구 현직 공무원들의 죄가 법정에서 인정됐다. 업체 측에 성접대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물론 여러 차례 현금도 수수한 이들이 동료 공무원의 ‘선처 탄원’에 신분을 유지하게 돼 공직사회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비난이 제기된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 1부(염경호 부장판사)는 수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해운대구 직원 A 씨에게 벌금 6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2016년 1월부터 2년간 해운대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운영팀 주무관으로 근무하며 구조물 설치·철거업을 하는 B 씨로부터 유흥주점에서 수백만 원대 술접대를 받고, 160여만 원의 현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관광시설관리사업소장으로 근무하던 C 씨 또한 수뢰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피고인들의 자격정지형 선고(A 씨 자격정지 2년, B 씨 1년)는 유예됐다. A 씨는 평소 “생활이 어렵다”고 말하며 B 씨에게 안마비 등 현금 169만 원을 받은 혐의를 재판에서 모두 부인했다. 또 A 씨는 성접대를 요구하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B 씨에게 보냈고, 2017년 7월과 8월 이들이 방문한 업소 술값 269만 원을 B 씨가 대납한 데 대해 “돈을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법원은 현금이 오간 사실을 적어둔 A 씨 본인의 수첩 기록과 금융거래내역 등을 근거로 이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은 특히 “피고들이 공모해 B 씨가 술값을 대납도록 한 것은 직무 관련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며 “피고들이 공무집행의 공정·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크게 훼손했으나, 동료 공무원들의 선처 탄원 등을 고려해 자격정지형의 선고는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앞서 수천만 원을 수뢰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공무원 D 씨가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국제신문 지난 7월 15일 자 8면 보도)받은 사례와 ‘판박이’다. 해운대구는 항소 등 재판 과정이 남았다고 보고, 이들 3명(A, C, D 씨)에 대한 징계 등 처분을 유예해 공무원 신분이 유지되고 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해운대구 공무원 복무규정은 공사 구분과 법령 준수 등 내용을 강조한다. 특정 부서에서 반복되는 수뢰 범죄에 대한 선처 탄원은 도 넘은 제 식구 감싸기”라고 지적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