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여성의 명품 가방을 훔쳐 달아나던 40대 남성이 순찰차를 택시로 오인하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 씨를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A 씨는 이날 새벽 2시50분 수영구에서 40대 여성의 명품 가방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귀가 중이던 이 여성의 가방에는 현금과 노트북 등이 들어 있었다. A 씨는 이 여성 뒤를 따라가며 손에 든 가방을 낚아채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순찰차의 경광등을 끄고 인근 골목길 등을 집중적으로 순찰했다. 범행 장소에서 500ｍ 정도 떨어진 곳에서 경찰차가 조용히 지나가자 으슥한 곳에 있던 A 씨가 갑자기 나와 손을 흔들었다. A 씨는 경찰차를 택시인 줄 알고 잡으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경찰차라는 사실을 알고는 A 씨는 인사를 꾸벅하고 뒷걸음질 쳤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경찰차에서 내려 A 씨의 손에 들린 가방을 확인했고, 이후 A 씨는 범행을 자백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