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생산 현장의 근로자들이 동료에게 작업을 몰아주고 쉬는 이른바 ‘묶음 작업’ 사례를 적발해 징계했다.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 등에서 묶음 작업 사례를 적발해 50명에게 정직, 감봉, 견책 등의 징계를 내렸다고 4일 밝혔다. 묶음 작업은 2, 3명이 맡은 작업량을 1명에게 넘겨주고 나머지는 쉬는 것이다. 한 명이 여러 근로자 몫을 하는 탓에 품질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나 일부 현장에서 관행처럼 지속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최근 품질 개선과 높아진 고객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런 관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생산라인을 거슬러 올라가 미리 자신의 작업을 하는 이른바 ‘올려치기’ 등을 한 뒤 정규 시간보다 일찍 퇴근하는 사례를 적발해 300명가량도 징계했다고 현대차는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잘못된 노동 관행을 철폐해야 한다. 근로자 스스로 완벽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1일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품질향상을 통한 노사 고객 만족 실현 등이 포함된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