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행태·이륜차 안전모 착용 등
-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
- 교통사고 사망자 점점 줄어도
- 보행 사망자 비중 50%나 차지
- 부산경찰청 ‘일단 멈춤’ 캠페인
- ‘사람 먼저’ 안전문화 정착 강조
부산은 난폭운전으로 악명이 높은 곳이다. 부산지역 도로 ㎞당 자동차 수(431대)는 7대 도시 평균인 392대를 넘어선다. 부산이 전국 7개 대도시 평균보다 자동차 수가 많고 전국에서 도로 사정이 가장 열악한 탓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최하위 수준인 운전행태는 대단히 문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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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찰청이 지난해 9월 부산시민공원에서 열린 영유아 박람회에서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교통문화지수 평가에서도 부산의 운전행태와 정지선 준수율,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은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였다. 운전자들의 의식전환을 위한 교통문화 개선이 필요한 이유다. 국제신문은 차보다 사람이 먼저인 교통 안전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부산경찰청과 교통안전문화 기획시리즈 <人+stop(인스탑)>을 7회에 걸쳐 연재한다. 인스탑은 ‘운전자는 도로 위에서 사람(人)이 보이면 일단 멈춘다’는 뜻이다.
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7년 173명, 2018년 139명, 지난해 127명, 올해 66명(7월 기준)으로 해마다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이 기간 보행 사망자는 262명(51.9%)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이 넘을 정도로 비중이 여전히 높다. 올해 보행자 사망사고의 54.8%가 길을 건너던 중 발생했다. 특히 교통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운전자의 전방 주시 태만 등 안전운전 불이행과 보행자 보호 의무 위반으로 전체의 약 77%를 차지했다. 도로 위에서 보행자를 보면 무조건 멈춰야 한다. 운전 속도를 낮춰야 사고 위험도 줄어든다.
부산의 운전행태와 정지선 준수 등도 문제다. 교통문화지수 가운데 운전행태는 43.71점(17위)으로 낙제점을 기록했다. 이륜차(오토바이) 안전모 착용률은 72.45점(17위)으로 전국 평균인 84.95점과 비교했을 때 12점이나 낮다. 정지선 준수율 역시 74.59점(17위)으로 전국 평균인 78.62점에 못 미친다. 정지선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결국 보행자 안전에 위협이 된다.
반면 차량의 운행속도를 줄이면 교통사고 발생 때 보행자에게 미치는 충격이 감소해 보행자 교통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다. 실제로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 시속 60㎞ 일 때 보행자가 중상을 입을 확률 92.6%, 시속 50㎞ 72.7%, 시속 30㎞ 15.4%로 나타났다. 시속 10㎞ 차이가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 혹은 사망 확률을 30%가량 낮춰준다. 결국 운전자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부산경찰청은 ‘안전속도 5030’(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도심 내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를 시속 50km로, 주택가 등 이면도로는 시속 30km 이하로 하향 조정하는 정책)에 이어 지난해 9월부터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한 ‘사보일멈’(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의 줄임말)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부산을 만들려면 보행자 보호 중심의 교통문화 확립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단 멈춤 ▷교차로 우회전 시 일단 멈춤 ▷보행자가 건너면 일단 멈춤 등이 주요 내용이다. 진정무 부산경찰청장은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든 운전자는 횡단보도에서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춰야 한다는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