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에 쓰일 예정이었던 백신이 야외주차장 바닥에 방치되는 등 196차례나 ‘냉장유통’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신의 품질에 이상이 없다고 보고, 접종사업을 오는 12일께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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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6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관련 품질검사 및 현장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생산한 백신을 대상으로 안정성 시험을 시행한 결과 모든 제품이 상온(25도)에서 24시간 동안 노출돼도 품질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검사 항목은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는 항원단백질 함량시험, 안전성을 확인하는 발열반응시험 등 7~9개다. 이번에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백신(총 578만 명분)은 모두 25도에서 24시간 이내에 노출된 것으로 확인돼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실제 식약처가 유통 과정 중 지켜야 할 온도(2~8도)를 초과해 배송된 백신 일부를 검사한 결과에서도 모두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질병청은 우선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한 뒤 오는 12일께 접종사업을 재개할 계획이다.
현재 상온 노출로 문제가 된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전국 3045명이며, 이 중 554명은 수거·폐기 대상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온 노출이 의심되는 독감 백신을 맞고 발열, 몸살 등 이상 반응이 나타났다고 신고한 사람은 지난달 30일 이후 늘지 않아 현재까지 12명을 유지했다. 상온 노출 의심 백신의 유통 과정 조사에서 질병청과 식약처는 ‘냉장 유통’(콜드체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 일부 백신은 적정온도가 유지되지 않았고, 야외에서 백신 상자를 옮겨 실은 사실이 확인됐다. 운반차량인 1t·11t 냉장차의 전체 운송 횟수는 391차례였으며, 잠시라도 적정온도를 벗어난 운송은 모두 196차례에 달했다. 기준을 벗어난 운송 시간 평균은 88분이었고, 일부 차량은 운송 중 일부 기간에 섭씨 0도 미만으로도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독감 백신을 부실 배송한 신성약품에 대해서는 최종 조사 결과에 따라 처벌, 제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