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선 청사포~송정 일시 운행중지
- 인원제한에도 5500명 몰려 인기
- 일부구간 공사 마무리 안돼 위험
- 새 명물 찾은 시민 “보완 시급해”
부산 해운대 미포에서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폐선부지 4.8㎞ 구간에 해변열차가 지난 7일 운행을 시작했다.
 |
| 지난 7일 부산 해변열차가 운행을 시작한 가운데 선로 옆 산책로에 각종 공사자재들이 놓여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해변열차는 옛 기찻길과 해안 절경을 품은 부산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기대를 모으나, 일부 산책로 정비가 미비한 상황에서 개통돼 안전성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 목소리도 높다.
11일 오전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열차 탑승역은 쾌적한 날씨 속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으로 붐볐다. 해변열차의 탑승 정원은 약 200명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조처로 탑승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하고 있었다. 해변열차의 편도운임(1회 탑승 기준)은 성인 기준 7000원. 1만 원이면 송정까지 갔다가 다시 미포로 돌아오는 왕복 탑승권을 끊을 수 있다. 부산시민이나 해운대구민의 경우 요금은 1000~3000원 할인된다.
하지만 이날 해변열차는 지난 8일 일어난 탈선 사고의 여파로 청사포~송정 구간은 운행하지 않았다. 운영사인 해운대블루라인에 따르면 이 사고와 관련해 해운대구는 정기점검에 준하는 수준의 안전성 확인 이후 운행을 재개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다. 해변열차의 완전한 정상운행은 이달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운영사는 전망한다. 청사포~송정 미운행 기간 중 이용객은 편도 요금으로 왕복 탑승권을 끊을 수 있다.
열차 이용객은 탑승 전 줄을 설 때나 열차 내부에서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이었다. 시속 10~15㎞의 저속으로 운행하는 열차가 미포에서 청사포 정거장에 도달하는 데 약 8분이 소요됐다. 송정까지는 15분가량 걸린다. 객실 내 좌석은 바다 쪽을 향해 해안을 널리 조망할 수 있으며, 탑승객은 가족 단위가 주를 이뤘다. 5살 손자와 함께 해변열차에 오른 김모(67·해운대구) 씨는 “아이에게 기차를 구경시켜주며 산책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개통 이후 이날까지 닷새간 5500명이 이 해변열차에 탑승했다.
하지만 열차 선로와 맞닿은 산책로의 안전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산책로와 선로를 구분하는 울타리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 4.8㎞ 구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너비 2m가량 되는 산책로 대부분 구간에 아직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목재·철재가 쌓여있었고, 특히 청사포~송정 구간에서는 주말 산책로를 찾은 인파 속에 용접과 전기톱날 불꽃이 튀어 올랐다. 보행자들은 산책로에 쌓인 자재와 작업 인부, 작업용 LPG·산소통을 피해가느라 곳곳에서 걸음을 멈춰야 했다.
이 길을 매일같이 산책한다는 이모(42) 씨는 “산책로를 걷던 이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선로에 들어가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면 아찔하다”며 “또 산책로 곳곳에 덱 바닥공사가 마무리되지 않거나 바다 방면 울타리가 이가 빠진 듯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안전을 위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