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5 당시 포로 1만8000명 수용
- 건물 잔해·돌담 등 옛 모습 남아
- 통영시, 교육의 장으로 활용키로
- 역사적 가치 보존·종합정비 계획
한국전쟁 당시 1만8000여 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한산도(추봉도·용호도) 포로수용소 유적’이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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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봉도 포로수용소 건물 기둥 모습. |
경남 통영시는 한산도 부속 섬인 추봉도와 용호도 내에 남아 있는 포로수용소 유적(82만 5231㎡)이 경상남도 지정문화재 기념물 제302호로 지정됐다고 11일 밝혔다.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비해 덜 알려진 두 섬의 포로수용소 유적이 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다크 투어리즘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전쟁 당시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포로 과밀 현상을 해소하고, 포로와 민간 억류자의 재분류에 따라 분산 수용하고자 거제도와 가깝고 물이 풍부했던 두 섬에 포로수용소가 1952년 추가로 설치됐다.
두 섬에는 거제 포로수용소의 포로 가운데 집중 관리가 필요한 일부 포로만 별도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두 섬 마을 주민은 영문도 모른 채 섬에서 강제로 쫓겨나는 아픔을 겪었다.
두 섬의 포로수용소는 한국전쟁이라는 현대사의 아픈 단면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흔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한국전쟁 당시 추봉도에는 1만여 명, 용호도에는 8000여 명의 포로를 수용했던 것으로 전해 온다. 지금도 건물 잔해와 건물 터, 수용소 돌담 등이 섬 곳곳에 흩어져 있다. 특히 포로에게 식수로 공급했던 물 탱크 저수지는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풍화와 침식으로 인한 훼손이 진행되면서 보존과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통영시는 2018년 10월 추봉도와 용호도에 남아 있는 포로수용소 유적에 대한 체계적인 보존 관리를 위해 경남도에 문화재 지정을 신청했다.
시는 이번 문화재 지정을 계기로 두 섬의 포로수용소에 대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보존하고 체계적으로 유적지를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내년까지 문화재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단계별·연차적 보수정비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되면서 두 섬의 역사적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며 “두 섬이 보유한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포로수용소 유적을 역사교육의 장으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