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진단뒤 보강·신축 여부 결정
- 규모 커 복구기간 장기화 불가피
- 138가구 401명 당장 갈 곳 없어
- 정부 숙박 지원도 일주일만 가능
지난 8일 밤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와 관련한 재산 피해 조사가 12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이재민 수와 건축물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피해 결과 산정이 쉽지 않고, 특히 보상과 복구 문제까지 매듭지으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
| 지난 8일 발생한 화재로 큰 피해를 본 울산시 남구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의 내부 모습. 가재도구는 모두 불에 탔고, 천장과 벽에서 무너진 잔해물이 집 안에 뒹굴고 있다. 연합뉴스 |
울산시 등에 따르면 피해 아파트에 대한 향후 절차는 경찰 화인 수사와 함께 소방서의 피해 및 규모 조사, 이재민 등 피해자에 대한 보상 범위 산정, 건축물에 대한 안전 진단 및 처리 등을 진행하게 된다. 문제는 건물의 규모와 이재민 수 등을 감안할 때 이런 절차가 빨리 진행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2009년 4월 준공된 이 건물 연면적은 3만1210㎡로 지하 2층, 지상 33층 규모다. 이번 화재로 인한 이재민은 총 138가구, 401명인데 이 건물 입주민만 127가구 380명이다.
시 소방본부는 7명 안팎의 조사팀을 구성해 이날부터 실질적인 재산 피해 조사에 착수했는데 적어도 열흘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본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재로 인한 건물 부분(부동산)과 가재도구(동산) 등에 대한 피해를 중점 조사하고 있다. 또 그을음, 유리 파손, 화재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간접적인 피해도 살핀다”며 “아파트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끝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23일까지는 마무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후 이를 근거로 보험사와 입주민간에 피해 보상문제가 진행된다. 이 아파트는 삼성화재와 건물 426억 원, 가재도구 63억 원, 대물 10억 원 등의 단체보험에 가입돼 있다. 가구별로 피해 규모가 천차만별일 것으로 예상돼 최종 협상까지는 많은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향후 이재민에 대한 지자체 차원 보상과 거취 문제 등도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주민들은 정부의 재난구호지침에 따라 하루 6만 원의 숙박비와 1인당 3식(1식 8000원)의 식비를 지원받는다. 하지만 시한은 일주일로 한정돼 있다. 이후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은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서 시도 해법을 못 찾고 있다.
시 재난관리과 관계자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일주일 내에 본래 주거지로 복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의 수용 형태에 대해 일부 시민 여론이 부정적인데 그나마도 15일 이후에는 지자체가 해줄 수 있는 지원 시한을 넘기게 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불난 건물에 대한 처리도 관건이다. 일단 안전진단을 거쳐 보수나 보강, 나아가 신축 결정을 내리게 된다. 현재로선 전자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마저도 최종 완료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 재난관련 전문가는 “2017년 포항지진에 대한 피해 복구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점에 비춰볼 때 장기화 공산이 매우 크다”며 ‘특히 자연재난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한계도 분명해 더욱 그렇다”고 우려했다.
방종근 기자 jgbang@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