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국어, 수학 나형, 영어 영역이 비교적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과 모평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빚어진 대면수업 차질에 따른 재학·졸업생 간, 상·하위권 간 격차 등 특이점은 없었다고 평가했다.
평가원은 9월 모평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 138점, 수학 가형 132점, 수학 나형 148점이었다고 13일 밝혔다. 2020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와 수학 가형에서 2점 하락했고, 수학 나형에서 1점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이 원점수가 응시자 평균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통상 시험이 어려우면 올라가고, 쉬우면 내려간다. 그러나 입시업계는 국어와 수학 나형은 난도가 높았다고 평가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이 넘어가면 어려운 시험으로 볼 수 있으므로, 140점을 넘긴 수학 나형이나 이에 근접한 국어 영역은 수험생에게 부담이 됐을 거란 분석이다. 실제로 2020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1등급 비율을 보면 국어영역은 4.82%에서 4.19%로 감소했다. 수학 나형은 5.32%에서 5.02%로 감소했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자 비율이 0.21%에서 0.17%로 줄었다. 특히 절대평가제인 영어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 비율이 지난해 수능 7.43%에서 9월 모평 5.75%로 크게 줄었다.
시험을 주관한 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 점수를 분석한 결과 “졸업생, 재학생 성적에서 예년과 견줘 특이점이 확인되지 않았고, 특별히 중위권이 줄었다는 뚜렷한 경향성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시업계는 상·하위권 격차가 커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김윤수 김윤수수학원장은 “국어와 수학 나형 평균점수가 각 0.9점, 2.9점 줄어들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야 하지만 오히려 국어 2점, 수학 나형 1점 줄어든 것은 상·하위권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라며 “평균에서 점수가 벌어진 정도를 나타내는 표준편차도 지난해 수능보다 이번 모평에서 커져 상·하위권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