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화 등 가능성 두고 제보 수집
지난 8일 발생한 울산 삼환아르누보 주상복합아파트 화재의 원인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화재 전담수사팀은 수사 착수 닷새째인 13일에도 현장에서 화인 규명작업에 집중했다. 경찰은 당초 발화지점으로 지목한 3층 테라스를 중심으로 단서를 찾는 데 주력했다. 경찰은 테라스에 목재 덱만 있을 뿐 전기 제품이나 배선 등 발화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없어 담뱃불 등에 의한 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하지만 현장에서 이렇다 할 단서가 될 만한 물건을 찾지 못했다. 경찰은 건물 외부나 3층 위쪽에서 날아온 담배 불씨 등이 알루미늄 외벽 등에서 발화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만 이를 규명하기엔 모든 게 역부족이다. 우선 3층 테라스에는 CCTV가 단 한 대 설치돼 있지만 발화지점보다 앞쪽인 놀이터 방향을 비추고 있다. 그야말로 깜깜이 수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화인 규명이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실화는 물론 방화나 자연 발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원점에서 화재 원인을 찾기로 했다. 화재가 발생한 주상복합아파트 외에 주변에 설치된 CCTV 등에 찍힌 영상 자료를 분석하고 화재 목격자 등 인적 자료를 전방위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피해 아파트 주변에 있는 여러 채의 건물과 도로 등에서 화재를 목격한 사람이 있는지, 목격한 내용은 무엇인지, 목격자가 촬영한 영상 등이 있는지 등 실마리가 될 수 있는 것은 모두 쓸어 모으고 있다”며 “CCTV 자료 수집 후 이를 분석하고 화인과 연결시킬 수 있는 결론에 도달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화인 규명에 결정적 단서가 될 만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2차 합동 감식에서 발화 지점을 3층 테라스 나무 덱으로 특정했다. 그러나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감식에서 확인된 내용이 없으며, 잔해 분석과 수사에서 규명할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