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약률 일찌감치 100% 불구
- 도착은 인천공항 이용해야 해
- 승객 불편·항공사 별 도움 안돼
반년 만에 부산 김해공항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다. 만석 수준의 높은 예약률을 보이나 출발만 가능할 뿐 도착은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해 운항 재개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
에어부산은 15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전 주 1회,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4월 6일 정부 지침에 따라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지 233일 만이다. 중국 칭다오에 많은 유학생이 거주하고,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지역기업이 많아 15일 김해공항을 출발하는 항공편 예약률은 일찌감치 100%를 기록했다. 22일 출발하는 항공편 예약률도 90% 후반대를 웃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역기업의 고충을 고려해 부산~칭다오 노선 운항을 우선 재개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전체 좌석의 75%만 운영하며, 좌석 간 거리 두기 등으로 안전하게 항공기를 운항하겠다”고 말했다.
6개월여 만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지만 김해공항 정상화까진 갈 길이 멀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항공기 운항 편수는 3만9790편(국제선 9452편, 국내 3만338편), 여객수는 529만5788명(국제선 115만1210명, 국내선 414만4578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항공기 운항 편수 8만5363편, 여객수 1285만4298명)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공항 이용객이 급감해 김해공항 경영 여건도 나빠졌다. 올해 1~8월 김해공항 매출은 795억 원, 영업이익은 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매출 1730억 원, 영업이익 974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감소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이 중단돼 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와 승객에게 이용료를 받지 못했고, 정부 지침에 따라 공항 내 입점한 상가 등에 임대료를 인하해 줘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국내선 운항이 이어져 영업 손실은 면했지만, 국제선 출발·도착 없이는 매출 감소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국제선 운항 재개를 앞두고 있으나 공항공사와 항공사는 도착도 가능한 온전한 공항 정상화를 희망한다. 정부는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출발을 허용했지만 도착은 허용하지 않아 복편의 경우 칭다오에서 김해공항에 도착해 재급유한 뒤 다시 인천공항에 가 입국 절차를 밟는다. 이 같은 기형적인 운영으로 인해 승객 불편은 물론 경영 여건이 어려운 항공사 입장에서는 선뜻 국제선 운항 재개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부산~칭다오 노선이 높은 예약률을 보이지만 항공편 운항 횟수가 주 1회라 재정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지난달 초에도 정부에 김해공항 도착 허용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부산시와 협조해 김해공항에서 도착도 할 수 있도록 정부에 계속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임동우 기자 guardi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