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전 88%·동구 84% 대비
- 상인 “지류형 화폐 환전 불편”
부산 남구의 지역화폐 ‘오륙도페이’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용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불카드와 함께 지류형으로도 쓸 수 있는 지역화폐는 오륙도페이가 처음인데, 상인들은 환전의 번거로움을 호소한다.
남구는 지난 8월 31일부터 선보인 오륙도페이 선불카드형 예산 22억7500만 원 가운데 현재까지 8억 원가량이 소진됐다고 14일 밝혔다. 그 사이 추석연휴도 있었지만 예산 소진율이 35% 정도에 그쳤다.
지난달 21일 발행을 시작한 지류형은 소진율이 더 낮다. 남구는 지류형 예산 50억 원을 준비했지만, 현재 1억2300만 원만 소진됐다. 오륙도페이 총예산 72억7500만 원 가운데 9억2300만 원(12%)만 사용됐다. 부산지역 지자체의 첫 지역화폐인 동구 이바구페이는 올해 배정된 9억 원 가운데 현재 7억6000만 원(84%)이 집행됐다. 부산시의 동백전도 올해 909억 원의 예산 가운데 지난 8월 기준 720억 원(88%)이 사용됐다. 이바구페이와 동백전의 경우 지류형은 없고, 모두 선불카드형이다.
대연동의 한 음식점 사장 A 씨는 “손님들이 지류형 오륙도페이로 결제하면 불편하다. 이용자들은 할인 혜택을 받지만 상인에게는 이득도 없고, 지류형은 받아서 은행을 직접 찾아가 환전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다”고 말했다. 지역 내 오륙도페이 가맹점으로 가입이 가능한 점포는 1만여 곳으로 추산되지만 현재 3300여 곳만 가입했다.
구는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이용률을 제고하겠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이용률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돼 지역 내 홍보에 박차를 가하겠다. 지류형 예산을 카드형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오륙도페이 선불카드의 경우 1달에 최대 40만 원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이달 말까지는 인센티브가 8%에서 10%까지 확대돼 총 44만 원을 쓸 수 있다. 지류형은 40만 원어치를 36만 원에 구매해 쓸 수 있다.
김진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