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의무기록 토대로 원인 추적
- 환자 사망·집단 확진 연관 조사

53명이 무더기 확진돼 코호트 격리된 부산 해뜨락요양병원에서 최근 한 달새 환자 8명이 호흡곤란 증세로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4명은 사망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것으로 나타나 공포가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정확한 원인 규명에 나섰다.

14일 부산시에 따르면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해뜨락요양병원 50대 간호조무사(485번 확진자)가 발열 증상을 보이기 전 환자 1명을 전담해 돌봤다. 해당 간호조무사는 체온이 38도로 올라가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 결국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12일 간호조무사가 돌봤던 환자는 호흡곤란 증세로 숨졌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간호조무사의 확진이 숨진 환자와 상관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병원 기록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발열과 호흡곤란 증상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장례식까지 중단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숨진 환자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호흡곤란으로 숨진 환자는 또 있었다. 부산시는 사후 확진된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4명이 호흡곤란으로 최근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 또 이들을 포함해 지난 9월 이후 해뜨락요양병원에서 같은 증상으로 숨진 환자가 8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병선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환자 8명이 호흡곤란 증상으로 사망했다”면서 “사망 원인이 폐렴에 의한 것인지, 심장질환이나 다른 질병에 의한 것인지 불분명해 의무기록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와 함께 이들 환자 사망과 집단 확진과의 연관 가능성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준용 기자 jy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