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84> 연등불과 연등불: 과거의 부처?

  • 박기철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0-10-15 19:25:5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연등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불교를 상징하는 연꽃 모양 연등불 아닐까? 그런데 연등불이 아니라 연등이라 해야 맞다. 연등에서 연은 연꽃 연(蓮)이 아니라 태울 연(燃)이다. 연등(燃燈)에서 등은 연료를 연소시켜 밝혀진 불이다. 불은 순우리말로 한자 등(燈)과 유의어 반복이다. 역전앞에서 순우리말인 앞이 한자 전(前)과 유의어 반복이듯이. 국어사전에도 연등불은 없고 연등만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오신 날인 음력 4월 첫 8일인 사월초파일(初八日)엔 절에서 연등불이 아니라 연등을 달며, 연등불 놀이가 아니라 연등놀이를 한다.

석가모니불 생전에 수기를 주는 연등불.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연등불(燃燈佛)은 부처님이다. 범어로 디팜카라(Dipamkara)다. 한자로 의역해 등광여래(燈光如來), 음역해 제화갈라(提和竭羅)라고도 한다. 연등부처인 연등불은 석가모니 생전에 부처가 될 것이라 예언하며 약속한 과거의 부처님이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예언약속을 수기(授記)라 한다. 석가모니 부처는 본생경에 의하면 생전에 선혜동자 때, 대반열반경에 의하면 생전에 설산동자 때 연등불로부터 수기를 받았단다.

그렇다면 이상하다. 석가모니불이 최초 부처라 들었는데, 석가모니불에게 수기를 주었다는 연등불이 더 최초의 부처 아닌가? 여기서 가만히 잘 생각해야 한다. 불교의 모든 교의나 교리는 교조인 석가모니불에서 시작한다. 이 점에 관해서는 아무 이의가 없다. 그러므로 현세의 부처인 석가모니불 사후에 만들어진 불경들에서 과거의 부처인 연등불은 물론 미래의 부처인 미륵불도 나왔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머릿속 연등을 늘 밝게 켜면서 생각하면 더 좋겠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5. 5"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6. 6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7. 7"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8. 8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9. 9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0. 10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7. 7이번에는 진짜 가야할 때…‘부캉이’ 다시 바다로 보낸다
  8. 8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9. 9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10. 10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