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2명 중 1명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19일 내놓은 ‘부산지역 디지털성범죄 인식조사 및 대응 방안’ 보고서는 시민 215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디지털성범죄 인식조사 결과를 담았다.
우선 디지털성범죄 인식에 관한 질문에서 69.2%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디지털성범죄를 인지하게 된 계기로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이 62.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은 ‘소라넷 사건’(13.9%), ‘웰컴 투 비디오 사건’(10.4%) 등이었다. 특히 성인만을 대상으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전후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생각 변화를 물었더니 57.6%가 ‘달라졌다’고 응답했다.
디지털성범죄의 유형별 법적 처벌 가능 인지도에 관한 문항에서는 ‘동의 없이 다른 사람의 신체를 촬영한 경우’엔 98.7%가 법적 처벌을 받는다고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신체사진 또는 성행위 영상을 단순히 보기만 한 경우’에도 처벌받는다는 것을 아는 비율은 66.6%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69%가 불법촬영물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으나 연령별,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컸다. 여성은 78.2%가 ‘불안하다’고 한 반면 남자는 59.8%에 그쳤다. ‘불안하다’는 응답을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84.6%로 많았던 반면 10대는 51.7%에 그쳤다.
보고서는 디지털성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부산시 차원의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 조례’를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다운 연구위원은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의 상당수는 우선 영상 삭제를 요구하지만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센터 한 곳에서 전국을 담당해 하고 있어 빠른 대처가 어렵다”며 “부산 혹은 부울경 차원에서 센터를 운영하면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