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취약계층 등 접종 권고
- 60~80대 고령층 잇따라 숨지자
- 자식들이 부모 접종 말리기도
인천과 전북, 대전에 이어 21일 제주 등 에서도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고 신고한 사례가 잇따르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진다.
영유아와 초등생을 둔 학부모는 자녀의 백신 접종 여부를 놓고 고민이 깊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 씨는 “독감 사망 사고 이전에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기간이니 접종 확인서를 제출하라고 학교가 계속 독촉했는데, 사고가 난 뒤로는 ‘독감은 필수접종이 아니다. 확인서 제출 또한 접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참고자료이지 필수 제출이 아니다’는 공지 문자를 보내와 접종을 하란 말인지 하지 말란 것인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도 사망자가 맞은 백신 종류와 해당 병·의원 등을 묻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10대인 인천을 제외하고는 전북 고창과 대전, 제주, 대구 사망자가 모두 60~80대 고령층인 점과 관련, 고령층 부모를 둔 자식들은 부모의 접종을 말리기도 한다. 부산에 사는 B(41) 씨는 “오늘 부모님이 백신을 맞겠다고 이야기해 사망자가 계속 나오니 며칠 더 기다렸다가 접종하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을 맞지 않는 게 더 위험하므로 취약층일수록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동아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손현진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은 우리가 오랫동안 맞아온 가장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이다. 이상 반응은 매년 있었다”며 “올해는 유독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이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으면서 도드라져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크므로 접종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맞아야 한다”며 “예년 같았으면 독감에 걸리더라도 검사 후 처방을 받는 등 바로 처치가 가능했지만, 올해는 코로나 검사 등으로 과정이 지연돼 대유행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는 1분이라도 상온에 노출이 됐거나 미심쩍은 제품은 수거, 시민 불안감을 없애 더 큰 사고를 막아야 한다”며 “특히 고령에 지병이 있는 경우는 접종 전후 옷을 따뜻하게 입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