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고 신고한 사례가 9건으로 늘었다. 이 중 1건은 질식사로 확인되는 등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과 사망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확인할 수 없어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1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현재까지 사망 사례가 총 9건 보고돼 그중 7건에 대해 역학조사와 사인을 밝히기 위한 부검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신고된 사망자 9명(무료백신 8명, 유료백신 1명) 중 유가족의 요청으로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2명을 제외한 7명의 연령대는 80대와 70대가 각 2명이고, 60대·50대·10대가 각 1명이다. 7명의 거주지는 서울 경기 인천 대구 대전 전북 제주다. 이 중 대구 사례는 질식사로 확인돼 백신 접종과 무관하다고 대구시가 밝혔다.
2명은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나필락시스란 특정 식품, 약물 등에 노출된 뒤 몇 분 혹은 몇 시간 이내 전신에 발생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보건당국은 독감 백신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본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인 김중곤 서울대 명예교수는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많은 분이 별다른 문제 없이 괜찮았다는 반응을 보여, 백신에 어떤 독성물질이 있었다는 등의 현상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20일 기준으로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 신고는 431건이었다. 질병청은 2009년 이후 독감백신을 맞고 사망한 사례는 25건이며, 이 중 백신 접종에 따른 이상 반응이 인정된 것은 1건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코로나19와 독감의 동시 유행은 피해야 하므로 접종을 중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고령자, 어린이, 임신부는 독감에 걸리면 합병증이 우려되니 꼭 접종을 받아달라”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일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