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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85> 대성전과 대웅전: 지성至聖지존至尊 기운

  • 박기철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0-10-22 19:10:25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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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800년부터 200년 사이는 기축의 시대(Axial Age)다. 고대 그리스는 폴리스 시대, 중국은 춘추전국시대. 동서양 가운데 중양인 인도는 16대국시대다. 수많은 사상이 용솟음치듯 터져 나왔다. 대표적 인물이 소크라테스, 공자, 석가모니 부처이다.

공자님을 모신 대성전과 석가불을 모신 대웅전.
소크라테스를 유행가 제목처럼 테스형이라 불러도 되겠지만 공자님과 석가불을 형이라 부르면 곤란하다.

유교의 시조인 공자는 대성지성문성왕(大成至聖文宣王)으로 높여 불린다. 줄여서 문성왕인 공자를 모신 문묘가 대성전이다. 여기서 묘는 종묘(宗廟)처럼 무덤인 묘(墓)가 아니라 위패를 모신 묘(廟)다. 대성전에는 공자와 제자 및 후예들의 위패가 함께 모셔져 있다.

사당(祠堂)인 문묘가 아무리 커도 공자가 모셔져 있지 않으면 대성전이 아니듯, 절에서 염불을 드리는 건물이 아무리 커도 중앙에 석가모니불이 안 계시면 대웅전이 아니다. 아미타불이 계시면 극락전, 약사여래불이 계시면 약사전, 비로나자불이 계시면 보광전, 미륵불이 계시면 미륵전이다.

서양 어느 나라에서든 그리스 본토에서든 소크라테스 사당이나 조각상을 접한 적이 별로 없다. 하지만 공자 조각상이나 공자학원은 동서양 공히 늘고 있으며, 석가모니불상은 숫자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만큼 지성(至聖)이신 공자님과 지존(至尊)이신 석가불의 고결하고 존귀한 기운이 온 세상에 넘치면 좋겠는데….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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