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서 기자회견 열고 관심 호소
- 정부에 지역별 맞춤 지원도 촉구
덕유산 자락 경남 함양군 서하초등학교의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국제신문 2019년 12월 17일 자 등 보도)이 인근 지역인 경남 거창군과 전북으로도 확산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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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 중인 서하초등학교 학생들.
농촌유토피아연구소 제공 |
함양 농촌유토피아연구소는 29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폐교 위기에 처한 작은 학교 살리기를 통한 농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영·호남이 4개교 살리기에 함께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학교는 한 시간 거리에 인접한 경남 거창군 가북·신원초등, 전북 남원시 사매초등, 무주군 부당초등 등 4개교다. 이날 행사는 해당 학교를 살리기 위해 구성된 가북플러스위원회, 신원신바람위원회, 사매유토피아위원회, 부당일당백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함양 농촌유토피아연구소가 주관한다. 연구소는 부산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퇴직 후 함양으로 귀농해 서하초등학생모심위원장을 맡아 서하초 살리기에 앞장선 장원(63) 씨가 설립했다. 4개 학교 살리기에도 연구소가 자문 등으로 도움을 줄 예정이다.
행사는 신귀자 함양 서하초등 교장의 성공사례 발표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변창흠 LH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등의 격려사, 해당 4개 학교의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 방향 발표순으로 진행된다. 이들 4개교가 서울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지방 학령인구 감소로 학교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데 대해 전국적 관심을 일으키고 정부의 지역 맞춤 지원을 요청하는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서다. 성공사례로 꼽히는 서하초등학교는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지원 없이 지역 주민과 지자체, 기업이 힘을 모아 변화를 불러왔다.
이날 농촌유토피아연구소는 미리 발표한 작은 학교 살리기 선언문을 통해 “작은 학교가 벚꽃 피는 순서로 사라진다. 학교가 없어지고 아이들 웃음소리가 사라지면 그 동네도 사라지고 만다”면서 “최근에 민관이 함께하는 농촌유토피아 사업이 시도되고, 성공사례도 나온다. 함양군 서하초등학교가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지역 자체 운동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서하초등은 인구 1400명의 함양군 서하면에 있는 학교로, 올 신학기를 시작하기 전 전교생 수는 10명, 학급 수는 3개에 불과했다. 서하초등을 살리기 위해 지난해 11월 지역 인사·학교·동창회 등이 참여하는 서하초등학생모심위원회가 구성됐다. 학생모심위원회가 내건 공약은 특성화 교육, 전교생 해외연수 및 장학금 수여와 더불어 학부모 주택 제공과 일자리 알선, 문화·의료·복지 분야 원스톱 서비스 구축 등이었다.
이에 서울 등 전국에서 75가구 144명의 학생이 지원했고, 선발 과정을 거쳐 15명의 학생이 올 신학기부터 서하초에 등교하게 됐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6개 학급이 만들어졌다. 학생 전입으로 함양군은 54명의 인구가 늘어났다. 모두 도시에서 전입했다. 이 가운데는 최근 출산한 가정도 있어 오랜만에 시골 마을 서하면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울렸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