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안대교 아래~수영강 시승행사
- 물속에서도 지상 달리듯 안정감
- 30분 동안 항해하며 정취 만끽
- 낯선 버스 뜨자 시민 연신 ‘찰칵’
- 차량내부 마감 덜돼 소음 불편도
- 노선 점검 뒤 용역 보고서 반영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바다에 뜬다고?”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나 볼 법한 수륙양용버스가 부산 앞바다에 떴다.
2일 오전 9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도로를 달리던 수륙양용버스가 마리나 시설을 지나 바다로 ‘풍덩’ 뛰어들었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지만, 버스 탑승자들의 우려는 곧 환호로 바뀌었다. 흐린 날씨 탓에 빗방울이 흩날려도, 수륙양용버스가 배로 변신해 바다를 누비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혹시나 바닷물이 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물 속에서도 지상을 달리는 일반 버스와 다름 없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버스 내 39개의 좌석에는 구명조끼도 구비돼 있었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을 나선 수륙양용버스는 광안대교 아래 교각을 지나 수영강으로 향했다. 민락교를 거쳐 수영교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가 다시 하류 쪽인 민락수변공원 앞으로 이동했다. 버스가 강과 바다를 오가는 낯선 모습에 수영강변을 거닐던 시민이 연신 휴대전화 셔터를 누르며 사진을 찍었다. 수륙양용버스가 다시 수영만요트경기장으로 복귀하는 데 걸린 시간은 30분.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부산 앞바다와 수영강변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날 시승 행사는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이 수륙양용차 업체 ㈜지엠아이그룹에 요청해 성사됐다. 한국해양대 산학협력단은 지난 4월부터 부산시가 발주한 ‘부산해상관광 교통수단 도입 타당성 및 실행계획수립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시승 행사를 통해 수륙양용버스 노선 점검 등도 함께 진행했고, 향후 용역 보고서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부산에 본사를 둔 ㈜지엠아이그룹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륙양용차 국산화에 성공한 제조업체다.
시승 행사에 참석한 부산시 관계자들은 ‘관광 상품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내놨다.
다만 버스가 바다와 강에서 운항할 때 굉음을 내는 탓에 “다소 시끄럽다”는 불만이 나왔다. ㈜지엠아이그룹 이성준 대표는 “아직 차량 내부 마감을 다 하지 않아 소음이 조금 크게 들렸는데 마감이 완성되면 소음이 현저히 줄어든다”며 “오늘 탄 차량의 경우 제작을 마치면 충남 부여에서 수륙양용투어버스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부터 충남 부여에서 수륙양용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부산시는 해당 용역이 연내 마무리되면 내년 상반기에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자 공모를 거쳐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앞서 진행된 용역에서 부산 앞바다를 누비는 수륙양용투어버스, 해상버스, 해상택시 등 세 사업 모두 수익성 지수가 기준(1)을 넘겼다. 이날 시승 행사가 진행된 수륙양용버스 해운대 노선의 경우 수익성 지수는 1.62로 나왔다. 수익성 지수가 1 이상이면 비용보다 수익이 크다는 뜻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수륙양용버스 등 해상 공간을 활용한 다양한 교통수단을 도입해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