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979년 10월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서 노동자들 유신철폐 외쳤다”

부마진상규명위, 3명 증언 확보…‘정치 시위’ 영도 현장조사 추진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0-11-02 22:02:44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79년 군사 정권에 맞서 분연히 일어선 부마민주항쟁 당시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서 노동자들이 유신 철폐를 요구한 시위가 일어났었다는 증언이 다수 확보됐다. 증언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한국 노동운동사의 암흑기로 평가받는 1970년대에 노동자가 임금 등 근로조건이 아닌 불의에 저항한 ‘정치적 시위’를 했다는 사례가 확인되는 셈이다. ‘시대 저편에 숨어있던 새로운 역사가 발견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진상위)는 1979년 10월 16일 부마항쟁 당시 부산 영도구 대한조선공사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유신 철폐와 독재 타도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진상위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3명의 증언자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구술받았다. 진상위는 증언을 토대로 한진중공업 현장조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증언자는 김모(72·사하구) 씨 등 세 사람이다. 모두 당시 조선공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다. 이들은 1979년 10월 16일 오후 3시께 400명의 생산직 노동자가 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노동자들은 선각공장(선박의 절단과 조립이 이뤄지는 공장)과 수리 조선소 등에서 몰려나와 정문 인근에 자리했던 독(Dock·부지를 깊게 파 놓은 운하 형태의 건조장)까지 행진했다고 한다.

세 사람은 독에서 200m쯤 떨어진 정문 구름다리에서 시위를 목격했다. 지금은 없어진 이 구름다리는 조선공사 정문과 별관을 잇는 일종의 개방형 복도로 건물 3층 높이에 설치됐다. 김 씨는 “주동 인물 없이 모두 울분에 찬 채로 나선 것처럼 보였다. 당시로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행동이었다”고 회상했다.

증언자 찾기를 주도한 진상위 차성환 상임위원은 “1970년대에는 노동운동이 억압돼 있었다. 자주적인 노동운동을 실천한 일부 사업장의 노동자들도 근로 조건의 개선을 벗어난 정치적 주장을 금기시할 때였다. 남북 분단과 극단적 반공주의라는 시대적 상황 아래 노동자의 정치적 주장은 불온한 것으로 몰렸다”며 “당시 조선공사에서 노동자들이 정치적 구호를 외치며 짧은 시간이나마 시위를 했다는 건 경천동지할 사건이다. 한국의 노동운동사에 새 장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3. 3[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4. 4[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5. 5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6. 6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7. 7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8. 8FBI, 바이낸스 가상화폐 8.4조원 털이범으로 북한 지목
  9. 9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10. 10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3. 3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4. 4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7. 7“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8. 8“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9. 9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
  7. 7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8. 8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9. 9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3. 3[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4. 4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5. 5울산시, 노동안전감독과 신설 등 '2026년 하반기 조직개편안' 입법 예고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8. 8[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9. 9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10. 10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