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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마을' 혁신을 찾아서 <21> 함양군 창원마을

숲 체험 운영 부자꿈, 건강 인프라 구축으로 장수마을 꿈 ‘쑥쑥’

  •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  |   입력 : 2020-11-08 19:32:5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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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도재·지리산 둘레길 인근 위치
- 탐방객·주민 위한 생태마을 조성
- 향토식당·숙박시설·체험장 갖춰

- 65세 이상 노인 76명 거주 마을
- 매주 체조교실 등 건강 활동 진행
- 치매 걱정 없는 마을 선정되기도

경남 함양군 함양읍에서 28㎞,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꼽힌 지안재와 오도재를 올라 지리산제일문을 지나면 촉동마을과 등구마을을 거쳐 마천면 창원마을에 도착한다. 성찰과 치유의 길인 지리산 둘레길 3코스인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전북 남원시 인월 구간의 중간이다. 이곳에는 103가구 248명이 살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76명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44%에 이른다. 90세 이상 노인이 4명이나 사는 함양군에서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마을이다. 창원마을은 산촌생태마을 운영을 통해 부농의 꿈을 꾸는 데 이어 100세 시대를 맞아 단순한 생명 연장이 아닌 건강하고 활기차게 오래 사는 건강 장수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만수무강 운동교실에 참여해 강사의 지도에 따라 운동하는 창원마을 주민들. 함양군 제공
■삶의 향기가 있는 마을

이 마을은 조선 시대 마천면 내 각종 세금으로 거둔 약초 등의 물품을 보관한 창고가 있었다는 데서 유래해 창말(창고 마을)로 불리다가 이웃 원정마을과 합쳐 창원마을이 됐다. 창고마을이었던 유래처럼 현재도 경제적 자립도가 높은 농·산촌 마을이다. 다랑논의 정경과 골목을 돌아 집마다 호두나무와 감나무가 줄지어 있는 모습이 정겹다. 아직 닥종이를 뜨는 집도 있다. 지리산 닥종이 보존·계승자인 이상옥(74) 씨는 4대째 전통방식으로 닥종이를 만든다.

   
창원마을은 전형적인 산촌으로, 예스러운 환경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이 자랑이지만 오랜 세월 사람들의 관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하지만 지리산 둘레길 3코스가 개설된 뒤에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하루 수백 명이 다녀가는 명소로 변모했다.

도시인의 발길이 잇따르면서 토종 농산물을 찾는 사람과 마을에서 하루쯤 쉬어가려는 탐방객도 늘어났다. 이에 도시인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하고, 주민에게는 경제적 도움이 되도록 창원마을 에 창원산촌생태마을을 조성했다. 산촌생태마을 조성에는 산림청 공모에 선정돼 14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은 것이 큰 힘이 됐다. 주민은 마을 안길이나 돌담은 원형을 지키면서 마을회관을 개조해 탐방객 쉼터를 만들었다.

■숲의 문화를 체험하다

   
마을회관과 주택을 새로 꾸민 창원산촌생태마을 모습.
산촌생태마을에는 생태관, 휴양관, 농산물 판매·체험장 등이 갖춰졌다. 생태관은 산림 탐방과 숲 문화 체험을 돕는다. 휴양관은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할 수 있도록 면적 282㎡의 전통차 시음장을 갖춘 1, 2층 다목적 동을 비롯해 원룸 가족룸 등 100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현대식 펜션형 숙박시설을 갖췄다. 가족 단위 여행객에는 15세대 마을 주민이 운영하는 농가 민박을 권유한다.

흑돼지와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등을 제공하는 로컬푸드 개념의 향토 밥상을 차리는 대형 식당도 운영 중이다. 5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회의실도 있다. 정자가 있는 널찍한 마당에서는 모닥불을 피워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다. 남동쪽에 있는 천왕봉을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으며 야외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지리산이 보이는 마당 끝자락에는 상설 판매장이 있다. 콩, 팥, 수수, 조 등 잡곡류와 계절에 따라 고사리, 감자, 고추, 호두, 고로쇠, 곶감, 더덕, 둥굴레, 도라지 등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한다. 산촌 생활문화, 전래놀이, 농사, 자연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또 지리산 둘레길 걷기, 칠선계곡 트레킹, 지리산 천왕봉 산행, 암자 답사 등 1박 2일, 2박 3일, 3박 4일 여행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1개월 농가 체험도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장수마을 꿈

   
주민을 대상으로 연 ‘장수로 가는 길’ 건강 걷기 행사.
창원마을은 지난해 3월 함양군의 제1호 장수 마을로 지정됐다. 보고 싶은 곳, 가고 싶은 곳, 살고 싶은 곳을 지향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장수마을을 목표로 한다. 이 마을은 치매 걱정이 없는 치매 안심마을로도 선정됐다. 행정 주도가 아닌 주민 주도의 건강 인프라를 구축했는데 노인회장 등 6명이 참여하는 건강위원회가 구성돼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끄는 건강 지킴이 역할을 맡았다. 주민은 매주 월~금요일 전문 강사의 지도로 ▷한글교실 ▷푸드 테라피 ▷만수무강 운동교실 ▷건강체조교실 등에 참여하며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어르신 65명을 대상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사천시국민체력인증센터와 연계해 신체 체질량지수 측정을 위한 체성분 검사와 악력기를 통한 근 기능 측정, 평형성, 유연성 검사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건강 체력을 측정했다. 이어 건강생활습관 조사 및 노인 우울 척도 검사, 치매 선별검사도 같이 진행해 장수마을 주민의 건강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기초를 마련했다.

군이 최근 창원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사업 실시로 음주 횟수와 소금 섭취량은 줄고 30분 이상 걷기는 늘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또 건강과 장수에 대한 주민 관심이 높아지고 건강 증진 프로그램과 환경 개선을 통한 생활 만족도가 많이 높아졌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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