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90년 된 호안 탓에…쩍쩍 갈라진 영도 남항 도로

항만시설 노후화로 내부 싱크홀, 지반 내려앉고 근처 건물도 균열

  •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  |   입력 : 2020-11-10 22:18:41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구·남항관리소, 관할 책임 미뤄
- 주민 “언제 무너질지 몰라 불안”

부산 영도구 남항동 호안 옹벽에 균열이 발생하고, 도로가 내려앉아 주민과 운전자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관할 지자체와 부산시 남항관리사업소는 보수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해 빈축을 사고 있다.
   
10일 부산 영도구 남항동2가 국제선용품유통센터 뒤편 해안 안벽과 도로에 지반침하로 균열이 발생해 이곳을 지나는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ho@kookje.co.kr
10일 오후 부산 영도구 남항동 국제선용품유통센터 뒤편 도로 바닥은 곳곳에 균열이 발생한 상태였다. 균열 폭은 최대 30㎝로 성인 남성의 몸통이 들어갈 정도로 심했고, 균열 부위는 땜질로 응급 복구돼 있었다. 호안 옹벽은 부서지고 땅은 내려앉았다. 가로 6m, 세로 9m 넓이의 지반이 크게 기울었고, 큰 천으로 바닥을 가린 채 테이프로 사람의 출입을 막고 있었다. 인근 건물도 지면과 맞닿은 부분에 균열이 생겼다.

1931년 준공된 남항 호안 시설 ‘영도굴항’은 남항동2가 계류시설로 지금까지 90년째 사용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는 노후화에 따른 파손과 균열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민 김모(62) 씨는 “지난해부터 도로가 갈라지더니 4개월 전부터는 균열이 심해져 건물 1층 내부는 비가 내릴 때마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있다. 언제 사람이 다쳐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침하 원인은 시설 내부에 생긴 공동(싱크홀) 때문으로 조사됐다. 남항관리사업소는 지난해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도로 밑에 깔린 하수 시설 주변 토석이 유출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렇게 생긴 공동 위로 상부 콘크리트가 무너지면서 지반 침하가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영도구와 남항 항만시설 정비를 담당하는 남항관리사업소는 ‘우리 관할이 아니다’는 이유로 뒷짐을 지고 있다. 대형 사고 우려에 부산시가 중재에 나섰지만 책임 소재에 대한 의견이 달라 언제 보강 공사가 이뤄질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영도구 관계자는 “도로를 정비하는 것은 구의 책임이지만, 호안 구조물에 대한 기초공사는 사업소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남항관리사업소 관계자는 “국토교통부 땅에 있는 호안 시설 내 싱크홀이 발생한 것이므로 영도구에 보수 책임이 있다”고 맞섰다.

전문가는 당장 보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대 신현석(토목공학과) 교수는 “지반 침하가 심각해 도로뿐만 아니라 옹벽, 관로 등 부분별로 안전진단을 새로 하고 보수작업에 당장 돌입해야 한다. 부산시가 주체가 돼 정부·지자체·사업소 관계자로 구성된 TF를 만들어 예산과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7. 7[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3. 3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