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전 불모지인 세종시 이전
- 서울 있는 것과 다르지 않아
- 공공기관 지방이전과도 배치"
정부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국제신문 10일 자 1·3면 보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부산 기장군은 ‘결사 반대’라는 입장을 밝히고 기장군 이전을 촉구했다.
기장군은 11일 오규석 군수 주재로 ‘원안위 기장군 이전을 위한 대책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군수와 부군수, 국장, 기획실장, 담당부서장, 담당 팀장이 참석해 원안위의 기장군 이전을 위한 군의 역할과 대응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기장군은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한 지역 특성상 원안위가 기장군에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서 운영 중인 원자력발전소는 총 24기로 이 중 기장군에만 7기가 밀집돼 있다. 건설 중인 신고리원전 5, 6호기와 운영이 중단된 고리1호기를 포함하면 10개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많다.
오 군수는 “원안위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곳에 있어야 상시 현장 확인이 가능하다. 원전 불모지로 원안위가 이전한다면 지금 서울에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정부에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이 있는 5개(부산 기장, 경북 울진, 울산 울주, 경북 경주, 전남 영광) 도시 중 기장군은 세계 최대 밀집지역이고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1호기가 해체 절차를 진행 중인 곳이다. 기장군으로 이전하는 것이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취지와 원칙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기장군은 원안위 이전을 위한 파격적인 혜택도 내놓았다. 원안위 이전 용지로 기장군 내 4만 평(13만 여㎡)의 땅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군수는 “해당 부지는 당장 내일이라도 건축허가를 내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모든 행정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원안위는 원전이 있는 곳에 있어야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다. 지난 40여 년간 국가발전 원동력이 전력 생산이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기장군민은 각종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감내해 온 만큼 이제는 중앙정부가 보상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기장군은 이날 대책회의에서 원안위 기장 유치 방안을 세운 뒤 즉각 행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오 군수는 2017년 2월 원안위를 방문해 부산 이전을 건의하기도 했다.
오 군수는 “원안위를 직접 방문하고 우리 군민의 뜻과 의지를 담은 입장문도 정부 기관에 보낼 것”이라며 “원전이 있는 곳에 원안위가 있어야만 제대로 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다. 정부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격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 lj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