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 매입 중단 … 시작부터 제동
부산 동구 좌천동 ‘쪽방촌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 부동산 투기세력의 개입으로 시작부터 제동이 걸렸다. 카페촌으로 변해 버린 영도구 흰여울문화마을처럼 도시재생사업이 부동산 투기에 악용(국제신문 지난달 30일자 1·3면 보도)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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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매매량과 집값이 급등한 부산 동구 수정동 수정아파트 일대 전경. 김종진 기자 |
동구는 ‘쪽방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철거민 임시 거주지로 계획된 수정동 수정아파트 매입을 전면 중단했다고 15일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이 사업은 1300억 원을 들여 좌천동 쪽방촌 등 주거취약지 1만7000㎡를 철거한 뒤 공공주택 425채를 공급하는 게 골자다. 살던 집이 헐리는 주민을 위해 구가 인근 아파트 등 100가구를 사들여 임시 거처로 제공한다. 구는 철거민 임시 거주지로 수정아파트를 한 채당 3300만~3500만 원으로 50채를 매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10여 채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매입을 포기하고 대체 부지를 물색하기로 했다. 최근 한 달 새 가격이 배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해 수정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2587만 원이다. 그런데 재생사업이 발표된 지난달부터 매매량과 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지난달 이뤄진 거래는 24건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21건)보다 많다. 이달 보름 동안에도 13곳이 팔렸다. 가격도 지난 9월 기준 평균 3467만 원이던 집값이 지난달 5868만 원으로 뛰었고, 이번 달 평균가는 6896만 원으로 더 올랐다. 최대 8300만 원까지 거래된다.
도시재생 사업이 발표되면서 투기 세력이 들어왔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진단이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투기 세력이 도시재생과 북항재개발 이슈를 섞어 ‘재건축이 기대된다’는 식으로 작전을 하는 것 같다”면서 “수정아파트는 17개동 사이에 주택들이 드문드문 위치해 사실상 재건축이 어렵다”고 말했다. 1962년 지어진 수정아파트는 주민 공동화장실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공동주택이다. 부산연구원 오재환 부산학연구센터장은 “1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해 전매제한 등 법적 규제를 가하긴 어렵다. 도시재생사업은 계획 단계에서 예정 부지를 먼저 확보한 뒤 투기 수요를 차단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