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상 위 일자형 반투명 아크릴판
- 공간 좁아져 시험 보기 불편 우려
- 당락 최대 변수라는 말까지 나와
- 학생들 “마스크 하나로도 충분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부의 방역 조치가 과도하다는 불만이 수험생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수능 시험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다 책상 위에 설치되는 아크릴 가림막은 가뜩이나 좁은 책상에 장애물이 돼 이번 수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마스크나 가림막 둘 중 하나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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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특별 방역대책’ 기자회견에서 김석준 교육감이 이번 수능에 도입되는 책상 가림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19일 부산시교육청은 수능 당일 고사장 책상에 설치될 아크릴 가림막의 모습을 공개했다. 가로 65㎝ 세로 45㎝ 규격의 책상에 반투명 가림막(가로 60㎝·세로 45㎝)이 설치된 형태였다. 수험생이 의자에 앉으면 가림막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구조다. 앞자리 학생에게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기자가 책상에 앉아 시험지를 넘겨보니 수험생이 제기하는 불만이 이해가 됐다. 수험생이 시험지를 펼치면 좌측면부터 문제를 풀어나가고, OMR 카드와 필기구는 책상 우측에 올려둔다. 하지만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서는 이런 방식의 문제풀이가 불가능했다. 대신 반으로 접은 시험지 윗부분을 가림막 아래쪽에 난 홈 사이로 밀어 넣어야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또 미처 풀지 못한 문제를 다시 보거나 2쪽에 걸쳐 인쇄된 지문이나 문제를 볼 때마다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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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 |
초를 다투는 수험생은 가림막 적응과 이로 인한 시간 낭비 문제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고 3 수험생 윤모 군은 “문제를 푸는 동안 가림막의 홈 사이로 시험지를 넣었다 뺐다 반복해야 한다. 지문이 길고 글 흐름의 파악이 중요한 언어와 영어 시험에서는 맥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마스크를 한 데다 앞의 학생과 대화를 나눌 일도 없는데 가림막까지 설치하는 것은 어른들이 말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인 것 같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고3 정모 군도 “마스크를 하고 있는데 가림막까지 필요한지 의문을 표하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마스크만 해도 신경 쓰이는데 가림막까지 있으면 훨씬 더 압박감이 크다. 시험 당일엔 필기구나 OMR 카드는 물론 수험표, 신분증, 가채점표까지 둬야 하는데 가림막 때문에 책상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는 남은 기간 수험 준비는 물론 가림막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주례여고는 최근 고3 교실 앞에 학급당 1, 2개씩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을 배치했다. 실전에 앞서 학생들이 이 책상에서 모의고사를 치러보고 감각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도 방역 필요성은 받아들인다. 하지만 올해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진 데 비해 가림막은 낯설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코로나19로 도입된 낯선 시험 방식에 적응하려 애쓰고 걱정하는 제자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