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가림막에 수능 시험지 펼치기도 어려워…수험생 부글부글

부산교육청 방역 가림막 공개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11-19 22:06:54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책상 위 일자형 반투명 아크릴판
- 공간 좁아져 시험 보기 불편 우려
- 당락 최대 변수라는 말까지 나와
- 학생들 “마스크 하나로도 충분해”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이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부의 방역 조치가 과도하다는 불만이 수험생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수능 시험 내내 마스크를 착용하는 데다 책상 위에 설치되는 아크릴 가림막은 가뜩이나 좁은 책상에 장애물이 돼 이번 수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마스크나 가림막 둘 중 하나만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9일 부산시교육청에서 열린 ‘2021학년도 수능 특별 방역대책’ 기자회견에서 김석준 교육감이 이번 수능에 도입되는 책상 가림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19일 부산시교육청은 수능 당일 고사장 책상에 설치될 아크릴 가림막의 모습을 공개했다. 가로 65㎝ 세로 45㎝ 규격의 책상에 반투명 가림막(가로 60㎝·세로 45㎝)이 설치된 형태였다. 수험생이 의자에 앉으면 가림막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는 구조다. 앞자리 학생에게 침방울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목적이다.

기자가 책상에 앉아 시험지를 넘겨보니 수험생이 제기하는 불만이 이해가 됐다. 수험생이 시험지를 펼치면 좌측면부터 문제를 풀어나가고, OMR 카드와 필기구는 책상 우측에 올려둔다. 하지만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에서는 이런 방식의 문제풀이가 불가능했다. 대신 반으로 접은 시험지 윗부분을 가림막 아래쪽에 난 홈 사이로 밀어 넣어야 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또 미처 풀지 못한 문제를 다시 보거나 2쪽에 걸쳐 인쇄된 지문이나 문제를 볼 때마다 이런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
초를 다투는 수험생은 가림막 적응과 이로 인한 시간 낭비 문제를 크게 걱정하고 있다. 고 3 수험생 윤모 군은 “문제를 푸는 동안 가림막의 홈 사이로 시험지를 넣었다 뺐다 반복해야 한다. 지문이 길고 글 흐름의 파악이 중요한 언어와 영어 시험에서는 맥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마스크를 한 데다 앞의 학생과 대화를 나눌 일도 없는데 가림막까지 설치하는 것은 어른들이 말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인 것 같다”고 날 선 비판을 했다. 고3 정모 군도 “마스크를 하고 있는데 가림막까지 필요한지 의문을 표하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마스크만 해도 신경 쓰이는데 가림막까지 있으면 훨씬 더 압박감이 크다. 시험 당일엔 필기구나 OMR 카드는 물론 수험표, 신분증, 가채점표까지 둬야 하는데 가림막 때문에 책상 공간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선 학교는 남은 기간 수험 준비는 물론 가림막에 대한 적응력을 기르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주례여고는 최근 고3 교실 앞에 학급당 1, 2개씩 가림막이 설치된 책상을 배치했다. 실전에 앞서 학생들이 이 책상에서 모의고사를 치러보고 감각을 익히게 하기 위해서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도 방역 필요성은 받아들인다. 하지만 올해 마스크 착용이 익숙해진 데 비해 가림막은 낯설고 불편하다는 반응이 많다”며 “코로나19로 도입된 낯선 시험 방식에 적응하려 애쓰고 걱정하는 제자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3. 3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4. 4"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8. 8이 대통령, "생애 첫 연금 지원사업 신청한 사람만? 실질적 불평등"
  9. 9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10. 10통일부. 北 대남확성기 재개 위협에 “문제 해결 노력에 호응” 촉구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뭐라노] 금양 부활할까
  5. 5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6. 6내년 주목할 세계 여행지 톱10에 부산… 국내 유일
  7. 7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8. 8"원전 사업자 한수원, '안전 미준수' 과징금만 5년간 338억원"
  9. 9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10. 10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대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7. 7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8. 8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9. 9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10. 10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끝나지 않은 '석면 공포'
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주 13.7시간 노동의 덫
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