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89> 도로都露 아미타불과 도로徒勞 아미타불

  • 박기철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0-11-19 19:15:47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맨 앞의 나무는 남무(南無)로 쓴다. 한자 뜻과 상관없이 산스크리트어 namas의 음차어다. 귀의한다, 즉 돌아가(歸) 기댄다(依)는 뜻이다. 불교신자가 아니더라도 웬만한 사람들은 이 염불을 많이 들었다. 원효대사(617∼686) 덕분이다. 대사께서는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에 귀의한다는 이 염불을 열 번 소리내어 외우면 아미타불이 있는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하여 불교를 대중화시켰다. 그런데 왜 하필 열 번일까?

십염공부 도로아미타불과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
아미타불 경전인 무량수경(無量壽經)에 열 번이라는 숫자가 나오기 때문이겠다. 십염공부 도로아미타불! 무슨 뜻일까?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은 알겠는데…. 도로의 한자가 다르다. 십염공부(十念工夫) 뒤의 도로는 도로(都盧)보다 도로(都露)라고 해야 뜻이 명료해진다. 열 번 염불을 외워 공부하면 아미타불이 눈앞에 모두(都) 드러난다(露) 뜻이다. 즉 극락세계에서 아미타불을 만날 수 있다는 뜻이다. 십년공부(十年工夫) 뒤의 도로는 도로(徒勞)다. 십년 공부했어도 아미타불 염불만 또 계속 외워야 하니 헛된(徒) 일(勞)이란 뜻이다. 다시를 뜻하는 순우리말 도로(again)라 해도 뜻이 똑같다. 긍정적 희망을 주는 십염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부정적 절망을 주는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로 바뀌었다. 경전의 의미가 반대로 왜곡된 것이다. 불교경전에 대한 음해다. 부처님께서 노하시겠다. 설령 헛수고나 실패하는 일이 있을지언정 이를 부정적으로만 여기면 맥 빠진다. 말레이시아에서 만난 어느 소녀의 문신이 생생히 떠오른다. Never a failure, Always a lesson! 실패는 없다. 늘 교훈이 있다! 십염공부 도로아미타불!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9. 9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2. 2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3. 3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4. 4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5. 5민주·혁신 합당론 재부상…통합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6. 6‘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7. 7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8. 8李대통령 “경제 뚜렷한 회복세…모두의 성장으로 대전환해야”
  9. 9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10. 10“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5월에 놓친 근로·자녀장려금, 다음 달 1일까지 신청 가능
  6. 6[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7. 7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8. 8김장철 앞두고 배추 등 원산지 속이면 7년 이하 징역
  9. 9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10. 10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광주 ‘통합’·부산 ‘연합’…영호남 시민단체, 초광역 상생 대안 모색
  8. 8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9. 9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10. 10[속보] 철원 육군 전방부대서 20대 하사 숨진 채 발견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