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모이는 것 자체가 민폐”…이대호도 멈춘 ‘연탄 온정’

취약층 위한 연탄나눔 잇단 취소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11-23 22:12:35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코로나 불황에 거리두기 등 겹쳐
- 자원봉사단체 동참 꺼리는 추세
- 11월 실적 작년비 4분의 3 급감
- 14년 이어온 이 선수 행사도 접어

코로나19의 긴 터널이 이어지면서 취약계층의 신음도 깊어진다. 매년 이맘때 꼬리를 물고 이어지던 연탄 나눔 행사마저 감염 확산 우려로 종적을 감췄다. 연탄 나눔의 상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의 선행도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2017년 12월 2일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 선수가 팬들과 함께 부산 서구 아미동에서 연탄 배달 행사를 하는 모습. 국제신문 DB
“14년째 한결같이 연탄 나눔에 앞장서준 이대호 선수의 행사도 올해 취소됐습니다. 재확산 우려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하니 행사를 독려할 수도 없고 막막합니다.”

23일 부산연탄은행 강정칠 대표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비영리사회복지단체인 연탄은행은 후원과 자원봉사를 기반으로 한 연탄 나눔 행사를 20년 가까이 지속해왔다. 그간 취약 계층에 전달된 연탄은 550만 장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는 행사가 자취를 감췄다.

연탄 전달·기부 활동은 정기 후원자는 물론 기업, 대학생, 자원봉사단체 등이 비용을 모아 진행한다. 연탄은행과 협의해 전달 일자가 조율되면 봉사자들이 한데 모여 연탄을 직접 배달하는 게 일반적이다. 강 대표는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경기가 나빠진 데다, 연탄 배달을 위해 수십 명이 한 장소에 모이는 것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선행을 하려다 오히려 민폐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커 매년 동참해주던 단체들도 망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11월 한 달간 6만7000장의 연탄이 이웃에 전달됐지만, 올해 실적은 1만8000장으로 4분의 3가량 급감했다. 다음 달 상황도 비관적이다. 원래 12월은 연탄 나눔 행사가 가장 많아 하루도 빠짐없이 일정이 빼곡해야 하는데 다음 달에 예정된 행사는 단 3건에 불과하다. 강 대표는 “사람이 모여야 가능한 행사인데 최근 전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아 이마저 취소될까 걱정이다”며 “부산지역의 연탄 가구는 1000곳 정도로 추산한다. 겨울을 앞두고 이들에게 연탄이 충분하게 전달되지 않는 것은 치명적”이라고 우려했다.

전례 없는 불경기 속에 연말 송상현 광장에 세워지는 ‘사랑의 온도탑’이 얼어붙을 거란 우울한 전망도 나온다. 사랑의 온도탑은 매년 12월 1일 제막돼 이듬해 1월 31일까지 두 달간 목표 액수를 정해두고 시민 모금을 받아 100도를 달성하는 캠페인이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코로나19와 불경기를 고려해 지난해 127억 원보다 크게 낮춘 92억4000만 원이다.

캠페인을 진행하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현재까지 전체 모금액은 예년보다 30억 원가량 늘었다. 하지만 기업 기부가 ‘특별모금’ 등 형태로 지난해 대비 빨리 이뤄진 경향이 있어서 상징성이 큰 사랑의 온도탑 행사 열기가 시들해질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8. 8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57년 평생 심한 말더듬에 고통…소통 연결고리 이어주길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