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는 “회사 항의 방문도 고려”
가덕신공항 건설에 편파적인 보도를 내놓고 있는 수도권 언론에 대한 지역사회의 분노가 ‘신문 절독’으로 번지고 있다.
부산시가 수도권 일극주의를 대변하는 수도권 언론의 보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국제신문 23일 자 1·3면 보도)에 나선 데 이어 시민의 자발적인 절독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 19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가덕신공항 건설 조찬 포럼(국제신문 지난 20일 자 2면 보도)에서도 지역 인사들은 가덕신공항 건설을 부정하는 수도권 일극주의 논리에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박인호·조정희 동남권관문공항추진위원회 위원은 “편파 보도를 조장하는 조선·중앙·동아를 절독하고 회사를 항의 방문하자”며 적극적인 대응을 호소하기도 했다.
중앙지 A 신문을 30년간 구독했다는 70대 독자는 24일 국제신문 편집국에 전화를 걸어 와 “신문을 절독했다”고 알려왔다. 서울에서 생활하다 최근 고향 부산으로 돌아왔다는 그는 “서울 등 수도권이 급속히 발전한 데 반해 부산 울산 경남은 정체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면서 “지역경제 발전이나 객관적인 검증 근거를 봐도 김해공항 확장안을 폐지하고 가덕신공항을 부울경 관문 공항으로 건설하는 것이 합당한데 수도권의 언론들이 한마음으로 어깃장을 놓고 있다. 이건 여론 담합”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 독자는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 중에서도 최근 일부 언론의 편파 보도에 분노해 신문을 끊은 이가 많다”면서 “지역 언론이 끝까지 가덕신공항 건설을 지켜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직장인 이모(54·해운대구 좌동) 씨도 최근 B 신문을 끊었다. 그는 “정치적인 사안을 제외하면 보도 품질은 좋았다. 그런데 최근 보도행태는 신문을 보는 것조차 스트레스일 정도였다”며 “나 한 명 끊는다고 큰 영향이 있겠나 싶지만, 지역민을 우습게 보는 신문을 돈 주고 사보는 게 속 터져서 끊었다”고 말했다.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신모(여·20대) 씨 역시 “다수 독자가 수도권에 있다 하더라도 최소한 지역 목소리도 균형 있게 담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항의하는 마음에 절독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복성경 대표는 “수도권 언론이 신공항에 대한 본질은 외면하고 선거용 가십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이런 보도 행태는 굉장히 큰 문제”라며 “절독은 지역 독자의 적극적인 항의의 표현으로 해당 매체의 보도·편집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걸 김민주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