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490> 납의와 백의 : 가장 소박한 옷

  • 박기철 경성대 교수
  •  |   입력 : 2020-11-26 19:57:3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옷에 대한 욕심이 거의가 아니라 아예 없다. 솔직한 심정이다. 도무지 옷을 잘 입고 싶은 의지가 하나도 없다. 감각이 없다는 말이 더 맞겠다. 옷에 관심을 가지는 유전자가 제로인가? 유별나게 입는 것도 아니다. 평범하게 입지만 되는 대로 입는다. 그러니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말까지 듣게 된다. 그런 입장에서 두 가지 옷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성철스님의 납의, 평민 백성의 백의.
옷을 의(衣)라고 쓴다. 윗 옷처럼 생긴 상형문자다. 이 한자가 부수로 붙으면서 옷과 관련된 여러 한자들이 파생된다. 衣가 衤로 모양이 바뀌며 붙은 기울 납(衲)도 그런 한자들 중 하나다. 옷이 해진 데에 조각을 대고 꿰맨다는 뜻이다. 그렇게 기워진 옷이 납의(衲衣)다. 천 조각들을 모아 기워 만든 누더기 옷이다. 수행자들이 입는 가장 허름한 옷이다.

성철스님(1912~1993)께선 주로 납의를 입고 수행하신 납자(衲子)였다. 한자어 납의의 발음이 변해 우리말 누비가 되었다는 설이 그럴 듯하다. 누비 옷은 볼품없는 옷이 아니라 멋을 내는 FW 시즌의 패션 품목이다. 두 겹 천 사이에 솜을 넣고 바느질로 꿰맨 모양이 납의처럼 드러나는 옷이다.

납의처럼 소박한 옷을 하나 더 꼽자면 백의(白衣)다. 백의종군(白衣從軍)이란 말처럼 관직 벼슬 없는 사람이 입는 옷이다. 평민, 즉 백성들의 옷이다. 백의라고 하지만 새하얗게 흰 백색(白色) 옷이라기보다 자연스레 흰 소색(素色) 옷이었다. 백의민족인 우리 한민족의 옷이다. 소색을 가장 좋아하는 나한테도 어울릴 만한 옷이다. 허름한 납의는 승려가 아닌 필자가 입을 자격이 안되겠고, 소색의 소박한 백의 한 벌 쯤은 그나마 옷 욕심을 내도 될 만하겠다. 박기철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8. 8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9. 9“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배우 강석우
주 13.7시간 노동의 덫
“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