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매력적인 최치원 스토리텔링에 생명 불어넣어야

하동·함양 등 지자체 협력 절실

  • 김정현 객원논설위원·작가
  •  |   입력 : 2020-11-29 19:26:3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창원시 관광벨트사업 가능

천재의 빛나는 성공 스토리. 빛바랜 위인전처럼 따분하다. 천재가 성공하는 것은 당연한 노릇이고, 천재가 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에게 좌절이나 줄 뿐이다. 어려운 환경을 견디며 지극한 노력 끝에 장원급제. 그렇지 않아도 ‘노오∼력’의 세상에 치가 떨릴 지경인데 그걸 교훈이라고! 염장질이나 될 뿐이다.

   
최치원, 천재 맞다. 문장은 중국인도 칭송할 만큼 빼어나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거론하지 않아도 실제 중국인이 우리보다 더 잘 알고 좋아한다. 외교와 민간교류의 가교로 삼아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저들보다 더 알아야 하는데 기껏 천재, 장원급제, 자금어대 따위의 우이독경이 될 이야기뿐이다. 자금어대는 중국 궁성을 출입하는 출입증 정도이다. 그 빼어난 시도 온통 어려운 한시이니 그 시대나 중국에서나 알아듣지 아무리 번역해놓아도 유행가 가사보다 감동은 없다.

스토리텔링은 픽션이기도 하지만 관점을 달리한 논픽션이기도 하다. ‘난랑비서’로 존재가 입증되는 ‘풍류도’는 우리의 자긍심을 고양하고 새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실마리다. 다른 사람이 백을 할 때 자신은 천을 한다는 ‘인백기천(人百己千)’은 ‘노오∼력’이 아니라 행운의 부적이 되어야 한다. 길고 어려운 비문(秘文)은 그 안에 담겨있는 정신, 이를테면 ‘진감선사의 담백한 고결함’ 등으로 감동을 줘야 한다. 최치원의 바람 같은 사라짐은 또 얼마나 환상적인가. 신선은 요즘 세계적 화두인 판타지의 한국적 소재로 적격이다. 이미 스토리가 입혀져 전해지는 흔적도 다수이지 않은가.

드라마나 영화는 많은 자금이 소요되는 장기적인 사업이다. 우선은 지자체 간의 협력으로 물꼬를 틀 수 있다. 하동군은 신선 스토리로, 함양군은 ‘인백기천’과 ‘애민’의 현장 스토리로, 합천은 ‘풍류도’를 완성시켰을 만한 청량사를 스토리로 짧은 판타지 영상을 만들어 보여주며 ‘최치원 관광벨트’로 협력하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구와 창원시는 동백섬과 월영대 스토리로 벨트를 만들 수 있겠다. 그렇게 박제된 최치원을 깨워 우리가 사랑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그의 이름과 스토리로 다양한 상품도 만들어야 한다. 물론 ‘국뽕’ ‘꼰대’ 스타일은 피해야 하지만.

취재를 하며 깊게 들여다본 최치원의 매력은 겨우 시작일 뿐이고 참으로 매력적인 인물이다. 최치원이 지금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을지 상상하면 수많은 그림이 그려진다. 부디 우리 스스로 우리의 귀한 보물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부탁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0. 10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3. 3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8. 8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9. 9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10. 10"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6. 6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7. 7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8. 8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