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 1등급 최대 2000명씩 줄 듯
- 중상위권 등급 경쟁 격화 불가피
코로나19가 학교와 학원 등으로 번지면서 다음 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 없는 하위권 학생들이 감염 불안으로 시험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상위권의 등급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코로나19로 ‘본의 아닌 불수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부산시교육청과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7일 부산 중구 혜광고 3학년 A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가 확진자는 없지만, A 학생과 같은 반을 포함해 탐구과목 등 이동수업에 참여하며 밀접접촉한 40명이 2주간 자가격리 처분을 받았다. A 학생과 같은 학원에 다닌 다른 학교 고3 수험생도 자가격리 대상자에 포함됐다.
광범위하게 감염이 확산되면서 무더기 수능 결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과 학생부 교과전형에 수능최저기준이 필요 없는 중하위권 수험생은 감염 위험 때문에 시험을 포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하위권의 수능 이탈로 정시, 학생부 종합전형, 논술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 간 등급 경쟁 격화가 불가피하다. 올해 수능 응시자(49만3000명)를 50만 명으로 잡고, 결시율이 예년 10%에서 올해 최대 20%까지 늘면 40만 명이 응시하는 셈이다. 전체 수험생이 응시하는 국어와 수학의 경우, 1등급(상위 4%) 수는 45만 명(결시율 10%) 응시하면 1만8000명이지만, 40만 명(결시율 20%)이 시험을 치면 1만6000명으로 무려 2000명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도미노 등급 컷 상승’이 예상돼 한두 문제에 등급이 갈리는 중상위권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이번 수능에서 하위권 결시가 줄을 이을 전망이고, 중상위권의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모의평가에서 1등급 받던 수험생이 2등급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 교육청 권혁제 과장은 “예년 10~12%였던 수능 결시율이 올해는 최소 15%에서 많게는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결시율은 예비 소집일인 2일 수험표를 받으러 온 인원을 보면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