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험생 최저학력기준 못 맞추면
- 대학별 고사 아예 응시할 수 없어
- 컷 통과가 합격 핵심 요인 될 듯
- 부산 고3 자가격리자 40명 나와
- 대학, 논술·실기 배제 입장 고수
- 교육당국 구제대책 마련 나서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하위권의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 포기가 현실화할 경우, 도미노 파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목별 등급 컷이 올라가면서 최저학력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속출할 전망이다. 최저등급기준을 요구하는 수시모집 학생부 종합전형에 응시한 학생을 비롯해 수능 직후 각 대학에서 치러지는 논술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결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저 못 맞춰 논술 결시 많을 듯”
29일 부산시교육청과 입시 전문가의 말을 종합하면, 논술 전형을 치르는 대다수 서울지역 대학과 부산대 등은 최저등급을 적용한다. 최저등급이 없는 대학은 연세대와 한양대 정도다. 이들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등급 기준은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등 수능 영역 가운데 3개 영역 등급 합이 5, 6등급이거나 2개 영역 합이 4, 5등급이다.
올해 수능 응시자가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은 논술고사를 앞둔 수험생에게는 심각한 부담이다. 논술시험을 준비 중인 고3 수험생은 “중하위권이 대거 결시하면 등급 컷이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등급 컷을 통과하지 못해 응시 기회조차 날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가채점으로 자신의 등급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도 변수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하위권 이탈에 따라 중상위권이 많아지면서) 1등급 컷이 어디까지인지 수능 직후 가채점을 통해 정확한 자신의 등급을 예상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올해 논술시험은 최저등급 충족이 당락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고3 수험생 학부모는 “논술시험 자체가 응시자의 절반 정도는 최저등급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등급 컷 상향 영향으로 결시율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논술 실력보다는 최저등급 통과 여부가 합격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 대학별 고사 구제해야”
올해 ‘코로나 수능’은 예상치 못한 다양한 변수를 낳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한 자가격리 수험생도 이 가운데 하나다. 별도 시험장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해 시험을 치른다고 하더라도 수능 후 이어질 논술시험 같은 대학별 고사는 응시자격 자체가 박탈(국제신문 지난 2일 자 1면 보도)된다.
당장 확진자가 나온 부산 중구 고교생과 접촉한 자가격리자 40명의 상황이 그렇다. 이들 가운데 수시모집 전형을 진행 중인 이는 대학별 고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대학별 고사 가운데 면접은 화상 비대면을 통해 대체가 가능하지만, 자가격리자에게 논술이나 실기고사 기회를 주지 않는 대학이 대부분이다.
종로학원 임 대표는 “수능시험 전후 얼마나 많은 수험생 확진자와 자가격리자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인데 대학은 방역을 이유로 ‘확진자나 자가격리자는 배제시킨다’는 강경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면서 “교육부와 대학이 자가격리자가 최대한 시험을 볼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자가격리 수험생이 대학별 고사에서 응시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입학처장협의회 등을 통해 지역대학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