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물류 경쟁력 향상
- 진정한 국가균형발전
- 동남권 산업의 고도화
- 허브공항 없인 어려워
먼저 왜 부산에 김해가 아닌 가덕도에 국제적인 허브공항이 필요한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여러 이유들이 제기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동남권의 항공 물류와 인적자원의 국제 이동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국제 물류와 인적자원의 국제 이동은 뒤처진 부울경의 경제 발전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야간 운항이 불가능해 24시간 쉼없이 이뤄지는 국제 물류 기능은 수행하기 힘들다. 부울경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이 지역에 분포한 산업의 가치사슬이 글로벌가치사슬에 편입되고 고도화되는 것이 필요한데, 그 선결 조건이 허브공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국가 균형 발전 차원에서 100조 원 이상이나 되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추진하는 뉴딜정책 또한 동남권 지역의 허브공항 없이는 그 성과를 제대로 달성하기 힘들다. 따라서 현 정부의 균형 발전 뉴딜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동남권 허브공항 건설이 돼야 한다. 실제 수도권 집중을 가속화시키고 국가 균형 발전을 역행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전체 국제항공물류의 98%를 점유하는 인천공항 중심의 물류와 인적자원의 국제 이동 구조라 할 수 있다.
동남권에는 우리나라 기간 산업인 화학 조선 자동차 철강 기계 등 항만물류 기반의 산업 대부분이 포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산업 내 부가가치의 중심이 항공물류를 기반으로 하는 첨단 부품이나 연구개발 등 인적자원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에서 동남권의 산업 발전과 고급 일자리 확대는 허브공항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인천과 부산은 대략 500㎞ 정도인데 이 거리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와 LA의 거리와 비슷하다. 샌프란시스코 공항이 없이 LA공항을 활용한다면 지금의 실리콘밸리가 형성될 수 있었을까 생각하면 현재로는 동남권 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와 첨단 클러스터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첨단 산업은 거의 100% 항공물류를 기반으로 한다. 이들 산업의 글로벌 기업을 살펴보자. 모든 거점이 24시간 물류가 가능한 허브공항 반경 100㎞ 내에 위치하지 않으면 입지를 고려하지 않는다. 이는 글로벌 SCM(공급망관리)이 항공물류를 기반으로 신속히 이뤄지는 것이 경쟁력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한편 동남권은 부산과 울산 등 세계적 수준의 항만물류 인프라를 갖고 있고, 태평양을 넘어 일본 중국 러시아로의 국제물류 중심에 있다. 이곳에 허브공항이 생기면 국제 항공사들의 취항과 환적 물류, 항만-항공 복합물류 등 최첨단의 물류 산업 자체의 발전 잠재력만 하더라도 건설 비용의 몇 배에 해당하는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 등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유발할 것이다. 또한 남부권의 천혜의 해양 관광자원이나 자연환경, 기후조건 등을 갖고 있어, 허브공항이 들어서면 항만-항공물류와 인적자원 이동을 기반으로 한 각종 산업의 고부가 밸류체인 분야 글로벌기업의 투자도 가능해져 홍콩과 싱가포르 등에 버금가는 지역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도권에 버금가는 한국경제의 발전 축이 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국가 균형 발전이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끝으로 현재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덕신공항은 반드시 활주로 2개 이상을 갖추고, 24시간 운영을 통한 물류가 가능한 허브 공항이 돼야 한다. 또한 지금 추진되는 특별법의 신속한 통과와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물류 수요는 공항이 만들어진 후 배후 투자를 통해 창출되는 것이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기존 물류 수요나 24시간 운항이 안 되는 김해공항의 현재 물동량으로 타당성을 논하는 것은 난센스다. 정무섭 동아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