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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보호 업종인데…국립대 경비업무 모두 대기업이 따냈다

공공기관 용역 참여 제한됨에도 일부 항목 배점 과다 책정하거나 두 번 고의 유찰시켜 중기 탈락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0-11-30 22:02:4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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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곳 현재 SK·삼성 업체가 보안
- 부산대·부경대, 곧 새 입찰 앞둬

중소 경비업체의 판로를 마련하기 위해 시설·기계경비업이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됐는데도 부산지역 국립대는 여전히 대기업 산하 경비업체에 보안을 맡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보호 취지를 퇴색시킨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채점 방식 변화 등 업체 선정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교육대 서문 종합상황실 전경.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30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검색한 결과, 부산지역 4개 국립대의 통합경비(시설·기계경비)를 담당하는 업체는 모두 대기업으로 확인됐다. SK 산하 ‘ADT캡스’가 3곳(부경대 부산교육대 한국해양대)을, 삼성 ‘S1’이 1곳(부산대)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통합경비 용역을 낸 부산교대는 2차례의 유찰 끝에 지난 2월 ADT캡스와 계약했다. 한국해양대도 지난 1월 이후 4번의 유찰을 거친 뒤 ADT캡스를 사업자로 낙점했다. 두 대학 모두 용역이 2회 이상 유찰되면 지정 효력이 사라져 대기업 입찰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했다. 부산대는 오는 8일, 부경대는 조만간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설·기계경비업은 지난해 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으로 지정한 업종이다. 통합경비는 CCTV 등 장비와 경비원을 활용한 물리적 작업이라 기업 간 기술력 차이가 없는데도 삼성·SK·KT 3사가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지정 업종은 대기업의 공공기관 용역 참여가 제한된다. 지난해 이후 통합경비 용역을 발주한 부산지역 지자체 대부분은 중소업체를 사업자로 선정했다.

경비업계는 대학이 ‘기술능력평가’ 배점을 과다 책정한다고 주장한다. 기획재정부 지침상 기술능력평가 총점의 85%를 넘어야 협상평가 적격자 지위가 유지된다. 그런데 평가 중 ‘이행실적’ ‘경영상태평가’ 같은 항목은 중소업체 특성상 고득점이 어렵다. 이 탓에 아무리 금액을 낮게 써내도 낙찰이 힘들다. 업계는 중기 보호 취지를 살리려면 각 대학이 중소기업에 불리한 채점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중소 경비업체 대표는 “대학은 캠퍼스라는 제한적 입지를 방호하면 돼 중기가 맡아도 문제가 없다”며 “지역 국립대의 현재 평가 방식은 중기를 고의로 떨어트리고서라도 대기업을 뽑겠다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한국해양대 관계자는 “결원이나 장비결함이 생길 때 신속히 조처돼야 하는데, 조직체계가 탄탄한 대기업이 아무래도 안심된다”고 말했다. 부산교대 관계자는 “대기업은 결원이 생길 때 즉각 투입 가능한 상시고용원이 있지만 중기는 이런 부분에서 약한 곳이 많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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