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찰가율 1년 만에 100%P 하락
- 웃돈 절반 수준인데도 인기 없어
부산의 대표적인 지하상가로 입점 경쟁이 치열하기로 유명한 서면몰의 인기가 차갑게 식었다. 중앙버스전용차로(BRT) 개통과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려 서면역 지하상가의 기대 수익이 크게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
| 1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지하상가에 빈 점포를 가리는 대형 펼침막이 걸려져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부산시설공단은 지난달 20일 서면몰과 부전몰 공실 점포의 임대 입찰을 진행한 결과, 서면몰 6곳이 유찰됐다고 1일 밝혔다. 매물로 나온 점포는 서면몰 11곳과 부전몰 3곳으로 총 14곳이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 1월 서면몰에는 공실이 한 곳도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기준 11곳으로 늘어났고, 임대 입찰을 진행했는데도 절반 이상이 ‘빈집’으로 남게 됐다. 점포 입찰공고를 낸 뒤 개찰·낙찰의 과정을 거치며 통계상 한두 곳이 공실로 잡히는 경우는 흔했지만, 한 시점에 빈 점포가 11곳이나 발생한 건 이례적이라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점포 낙찰가율을 보면 상인이 서면몰에 갖는 수익 기대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알 수 있다. 2018년 서면몰 1개 점포당 평균 낙찰가율은 228%였다. 지난해엔 233%였다. 그런데 이번 입찰에선 132.4%로 10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낙찰가율은 점포 입찰 때 공단이 미리 제시한 예정가격과 비교해 낙찰자가 얼마나 많은 웃돈을 주고 점포를 임대했는지를 의미한다.
이전보다 예정 가격이 내려간 상황인데도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지난해 12월 서면몰 12.56㎡ 크기 점포의 예정 가격은 767만1600원이었다. 지난 3월 감정평가를 거치며 이번 공고에선 똑같은 크기의 점포 예정 가격이 687만2400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였다면 예정 가격에 1787만여 원을 더 얹어야 입점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약 910만 원만 더 주면 점포를 임대할 수 있었던 셈이다.
공단의 지하상가 상인 지원이 끝난 상황이어서 상가 공실률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지난 2월 21일부터 2차(6개월)에 걸쳐 임대료를 50% 감면했다. 이 덕에 한 점포당 반년간 328만 원을 덜었다. 청소·경비·수선유지비 등 공용관리비도 6개월간 100%가 감면됐다.
지난해 12월 30일 내성교차로~서면 광무로 일대 BRT 개통도 상인의 기대심리에 영향을 준다. 원래 서면 젊음의거리와 서면1번가를 왕래하려면 반드시 지하상가를 통해야 했다. BRT가 생긴 이후엔 횡단보도가 생겨 ‘지하상가 방문객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공단 관계자는 “서면 지하상가에서 올릴 수익 등 기존에 상인들이 기대해온 메리트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대책 마련을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