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공급 검토 아스트라제네카
- 추가 실험으로 유통 일정 모호
- 한국산은 내년 하반기 개발 기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미국과 유럽에 코로나19 백신을 긴급사용 승인 신청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것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이은 두 번째다. 이달 심의를 통과하면 연내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장기간 코로나19 로 사회·경제적 피로감이 높은 상황에서 백신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더나·화이자 연내 공급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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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담긴 용기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1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한 백신의 3상 임상시험을 최종 분석한 결과 94.1%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전날 미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에 자사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백신 효과가 94.1%라는 결과는 모더나가 지난달 16일 발표한 3상 임상시험 예비 분석 결과 예방률 94.5%와 거의 비슷하다.
지난달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도 미 FDA에 코로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 모더나와 화이자의 백신 모두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으로 개발됐다. 메신저 리보핵산 방식은 바이러스 대신에 mRNA를 주입한다. mRNA는 체내에 들어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에 대해 인체 면역계가 항체를 형성하도록 유도한다.
화이자와 모더나는 같은 mRNA 방식이지만 유통 및 보관 환경이 다르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보관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영하 20도만 유지하면 최대 6개월간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
미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몇 주 내로 자국 내 의료진과 필수업종 근로자 등을 위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FDA는 오는 10일 화이자, 오는 17일 모더나의 백신 심의를 위한 자문위원회 회의를 열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는 올해 안으로 미국에서 2000만 회 분량의 백신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승인이 나면 바로 배포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추가 실험
모더나·화이자와 함께 백신 개발에 앞서가던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의 백신은 최근 접종 용량에 따라 효과가 차이를 보이고, 연령별 효과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면서 추가 임상에 들어간다. 이 백신은 국내 업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 우리나라가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개발 지연에 따라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지난달 23일 백신 3상 임상시험 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백신의 1회분 정량을 한 달 간격으로 2회 온전히 투여한 경우 면역 효과가 62%였지만, 1차 접종 때 정량의 절반만 투여하고 2차 접종 때 정량을 투여한 효과가 90%까지 증가했고, 이는 연구진의 실수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류가 지적됐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추가 임상을 하더라도 영국과 유럽연합(EU)에서 백신 승인이 지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은 FDA가 외국에서 임상 시험을 진행한 백신에 대해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백신 개발 1년 더 걸릴 듯
한국 기업도 백신 개발에 한창이다. 다만 국내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등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아직 초기 개발 단계여서 빠른 상용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바이오업계에서는 빨라도 내년 하반기가 되어야 국산 백신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개발 백신 중 임상 승인된 것은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 2건이다.
제넥신은 DNA 백신 후보물질 ‘GX-19’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이달이나 내년 1월 논문을 통해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백신 후보물질 ‘NBP20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식약처로부터 승인 받고 임상에 돌입했다. 진원생명과학은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며, 이달 식약처에 임상 1상 승인을 신청했다. 최승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