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실전 체온 측정과 마스크 검사 의무
- 확진·자가격리자 응시장소 따로 마련
- 거리두기 위해 교실당 인원 24명 제한
- 드라이브 스루로 수험표 배부 진풍경
- 예비소집 뒤 시험장 직접 찾은 학생도
2021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부산 고등학교의 예비소집일 풍경은 예년과 크게 달랐다. 여태껏 수능 전날 고3 학생은 자신의 교실에 모여 담임으로부터 유의사항을 안내받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운동장과 별도 야외 공간에서 수험표를 받고 서둘러 학교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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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부산 동래여고에서 교직원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험표를 배부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워크·드라이브 스루로 수험표 배부
2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양정고. 교문에서부터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예년 같으면 수능 출정식이 열려 교문에 1, 2학년이 양옆으로 늘어서 ‘대박 기원한다’며 선배들을 응원하며 왁자지껄했을 텐데….” 현관에서 만난 이성학 교장은 씁쓸해했다.
수험표 수령은 ‘워크스루’(walk-through)’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해까지 담임이 교실에서 직접 수험표를 주고 등을 두드려주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올해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운동장에서 수험표와 다음 날 유의사항이 적힌 안내문, 격려물품(손 소독제·초콜릿)을 나눠줬다. 학생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운동장 집합 시간도 구분됐다. 이 학교 3학년 157명은 오전 10시, 10시30분 등 두 조로 나뉘어서 모였다.
한 수험생은 “지난달 26일부터 원격수업이 시행돼 오랜만에 학교에서 친구들을 봤다. 접촉을 최대한 줄이라는 당부 탓에 제대로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하고 헤어져 아쉽다”며 교문 밖에 대기 중인 부모 차량으로 급하게 이동했다.
이미 다른 학교에서 예비 소집을 끝내고 시험을 치를 교실을 확인하려 양정고에 들른 수험생도 있었다. 정승훈(부산정보관광고 3학년) 군은 “책상 앞 칸막이 설치 후 마스크를 쓰고 시험 보는 연습을 몇 차례 하긴 했지만, 실제 시험장 환경이 다를까 봐 걱정된다. 다른 수험생들도 모두 마찬가질 것”이라며 긴장된 모습이었다.
워크스루 방식의 예비소집을 진행한 학교가 대다수였으나, 동래여고처럼 차량에서 수험표를 나눠주며 방역 수위를 더 강화한 곳도 있다.
■체온 측정 뒤 8시10분까지 입실
부산에서는 총 2만7529명이 3일 수능에 응시한다. 코로나19 확진자 2명(재학생 1명, 재수생 1명)과 자가격리자 49명도 포함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일반 시험장 62개교(1160실)와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2개교(22실), 확진자를 위한 병원시험장 1곳(2실)을 구분해 운영한다.
시험 감독관과 종사자는 지난해 5186명보다 1264명 많은 6450명이 투입된다. 수험생 간 간격 확보를 위해 시험 실당 인원을 28명에서 24명으로 줄였고, 자가격리자 시험실에서는 최소 4명에서 최대 9명이 시험을 본다. 예년과 달리 올해 모든 수험생은 입실 전 체온 측정과 증상확인, 마스크 착용 검사, 손 소독제 사용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두 차례 온도 측정을 거쳐 37.5도의 고온 증상이 있는 수험생은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치러야 한다. 입실은 오전 8시10분까지다.
이날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 등은 ‘수능 대비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수능 관련 종합대책을 논의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