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해양레저 취지 실종” 비판
부산 해운대구가 추진하는 해양레저특구사업이 민간사업자의 경영난으로 차질을 빚는다. 건물만 준공됐을 뿐 4곳 중 3곳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해양레저 없는 해양레저특구’라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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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난으로 운영이 중단된 부산 해운대구 송정마리나의 2일 현재 모습.
김성효 전문기자 kimsh@kookje.co.kr |
해운대구는 송정해양레저컨트롤하우스(송정마리나) 사업자인 ㈜한국해양레저레포츠가 최근 사업추진 포기서를 제출해 새 사업자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구는 사계절 해양레저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구법에 따라 2007년 동백섬 해양레저기지, 센텀마리나, 송정마리나, 송정해수욕장 해양레저거점(해양레저거점) 등 4개 민간사업자를 선정했다.
문제는 동백섬 해양레저기지를 제외한 나머지 3곳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는 점이다. 송정마리나는 2017년 5월 송정동 일대에 2847㎡(지상 4층) 규모로 요트 계류시설, 숙소(30실), 샤워실, 식당, 편의점 등을 갖춰 준공됐다. 하지만 커피숍과 식당만 일부 이용될 뿐 시설 이용자가 극소수에 그치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지난 5월 건축물까지 강제 매각돼 새 사업자 찾기에 나선 상태다.
센텀마리나는 2015년 7월 개장 후 이듬해 5월부터 경영난으로 휴업 상태다. 당초 수상자전거 등 무동력 수상레저기구를 활용한 레저 사업을 계획했으나 제대로 운영조차 못 했다. 강물 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해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이라고 대법원이 판단하면서 건축대장에 등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건축물이 아닌 공작물에는 일반음식점이 들어설 수 없고 휴게음식점만 운영할 수 있어 사업성이 낮다 보니 새 사업자를 찾기도 힘들다. 송정해수욕장 해양레저거점은 2013년 2월 준공됐으나 개장도 못 했다.
애초 사업성이 낮아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업 첫 시도에 급급해 사업자에 대한 검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해상레저 사업이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받다 보니 연중 운영이 어렵다는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는 것이다. 해운대구의회 A 의원은 “초기 사업자들이 거액을 들여 투자했지만 운영 능력 검증이 미흡했고 새로운 사업자들은 해양레저보다 커피숍 등 부대사업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 이러다 보니 애초 특구 취지는 사라지고 잿밥에 대한 관심만 남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으로 운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 관계자는 “해양레저거점은 구가 매입해 철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며, 운영하지 않는 3곳 중 2곳은 사업 의지가 없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