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과목 올 6·9월 모의평가 수준
- 국어 화법과 작문 문제 변별력
- 예상했던 코로나 지문 안 나와
- 영어 1등급 전년이랑 비슷할 듯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나 시행일이 2주 연기되는 등 사상 초유의 상황 속에서 치러졌다. 개학 연기와 온라인 수업 등을 거치며 수험생의 특수 여건을 반영해 난도는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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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치러진 3일 오전 부산 동구 경남여고 시험장에서 입실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국어, 코로나 지문 없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능이나 지난 6·9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쉬웠다고 분석했다. 모의평가나 출제 경향을 분석해 시험을 준비한 학생이라면 무난하게 풀 수 있는 문제가 대다수였던 것으로 본다. 신유형이나 고난도 유형의 문제가 거의 없었다는 뜻이다. 부산 경혜여고 권태윤 국어 교사는 “BIS(자기자본비율) 개념 등을 물어 까다로웠던 지난해 40번 문제처럼 굉장히 어려운 문제는 없었다. 다만 독서 영역에 3D 애니메이션 관련 기술 지문이 있었는데 이와 관련된 4문제 중 1문제가 꽤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비문학 독서 분야는 통상 어렵게 여겨지는데, 지난 6·9월 모의평가에서 계속 나왔던 (가) (나)로 나뉘는 지문 구성이 출제돼 생소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화법과 작문은 여러 정보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이해해야 풀 수 있어 일정 변별력이 갖춰졌지만, 문제 수준 자체는 어렵지 않고 쉬웠다는 게 국어 교사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교과서와 문제집에서 자주 접한 지문이 나왔다.
올해 상황을 반영한 코로나 관련 지문의 출제 여부는 큰 관심사였지만, 관련 내용은 없었다. 권 교사는 “민감한 현안을 지문으로 출제하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내년이나 그다음 해 출제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수학, 자연계 어렵고 인문계 쉬워
수학 영역은 자연계열이 치르는 가형은 어렵고, 인문계열 나형은 평이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가형은 지난해 수능과 앞선 9월 모평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줄을 잇는다. 등차수열의 개념을 복합적으로 묻는 16번, 수열의 개념을 활용해 수열의 합을 구하는 21번, 중복 조합을 활용해 경우의 수를 구하는 29번 등이 고난도 문제로 꼽혔다. 부산 금곡고 류송미 수학 교사는 “단순하게 개념을 안다고 해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추론을 해야 풀 수 있는 문항이 많았다. 미적분을 활용해 답을 찾을 수 있는지 묻는 30번 문제 등이 신유형 킬러문항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류 교사는 “중간 난도 수준의 문제가 많았는데, 최상위권은 쉽게 풀 수 있겠지만,중상위권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문계열 수험생이 선택하는 나형은 지난해 수능, 9월 모의평가 등과 비슷한 난도여서 수험생의 부담감이 적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진학사 관계자는 “삼각함수 문항이 뒤에 나와 당황한 학생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고난도 문항으로 볼 수 있는 문항이 지난해 수능과 모의평가보다 쉽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종로학원 이승현 수학강사도 “쉬운 문제는 대단히 쉬웠다. 올해 새로 시험 범위에 추가된 지수로그와 삼각함수 파트 문제도 평이했다. 다만 20번 적분과 30번 미분 문제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영어 1등급 7%보다 높을 듯
영어 영역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아주 어렵지 않게 출제됐다는 평가가 많다. 진학사는 “영어 1등급 비율이 지난해보다 비슷하거나 약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절대평가로 바뀌었는데,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2등급, 70점 이상~80점 미만은 3등급 등 순으로 점수대별로 등급이 매겨진다. 영어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지난해 수능 때 7.43%였고, 올해 6월 모의평가 때 8.73%로 올랐다가, 9월 모의평가에서 5.57%로 하락했다.
문제유형은 예년과 다르지 않았고 지문의 주제나 문장의 난도, 어휘 등도 평이하게 출제돼 수험생이 어렵게 느끼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구성에 있어 지난해와 차이점은 함축의미 추론이 3점에서 2점으로, 어법추론이 2점에서 3점으로 바뀌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는 “정답이라고 확신한 것이 오답이 될 수 있는 문항이 일부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김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