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 유래한 상용어 지명 사전’에 무(無)로 시작하는 낱말들이 많다. 번뇌 없는 무구, 극성 없는 무극, 잡념 없는 무념, 능력 없는 무능, 대등할 게 없는 무등, 한량 없는 무량, 샐 틈 없는 무루, 분별 없는 무분별, 아무 일 없는 무사, 위로 없는 무상(無上), 실체 없는 무상(無常), 물질 없는 무색, 태어남 없는 무생, 얻음 없는 무소득, 가짐 없는 무소유, 시작 없는 무시, 인식 없는 무식, 걱정 없는 무심, 자아 없는 무아, 걸림 없는 무애, 말 없는 무언, 인연 없는 무연, 작위 없는 무위, 다함 없는 무진, 다함 없이 많은 무진장, 부끄럼 없는 무참 ….
맨 마지막에 무학(無學)도 있다. 학력 없는 게 무학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를 도왔던 무학대사는 배운 게 없었을까? 다 배워서 더 배울 게 없어 무학이다. 최고의 학문 경지다.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만큼 최고의 경지다. 무학도(無學道)는 모든 번뇌를 끊고 더 배울 것이 없는 최상급 지혜다. 무학위(無學位)는 무학의 지위에 이른 부처의 경지다.
이러한 차원에서 무창(無創)이라는 말을 만들었다. 실제로 필자가 지어 선물했던 호다. 무창 김병희! 김교수는 나한테 광고업계 후배지만 광고학계 선배다. 창의가 중요시되는 국문학을 전공했다. 창의가 요구되는 광고회사 카피라이터였다. 창의를 교육하는 광고홍보학과 교수다. 창의성을 주제로 논문을 쓴다. 주로 크리에이티브에 관해 연구한다. ‘창의성을 키우는 통섭 광고학’ 다섯 권 등 창의 관련 책들을 썼으며, ‘광고지성총서’ 열 권 출판을 지휘하며 한국광고학회장 일도 창의적으로 수행했다. 독창적 창의에서 최고경지인 무창이라는 호를 받을 만 하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