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예년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불안에 따른 하위권 수험생이 무더기로 시험을 포기하면서 중상위권 등급 경쟁 격화가 불가피해졌다.
 |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3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진여고에서 한 어머니가 시험을 마친 수험생을 안아주고 있다. 이원준 프리랜서 windstorm@kookje.co.kr |
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수능 4교시 결시율은 11.30%에 달했다. 국어 영어 수학 영역은 수험생이 선택해 시험을 보지만, 한국사는 지원서를 낸 사람이 모두 응시해야 하는 필수과목이다. 2만7529명의 부산 수험생 중 이날 결시자는 3110명에 이른다. 지난해 치른 2020학년도 결시율(8.56%)을 2.74%포인트나 초과했다. 2019년 수능 결시율은 7.88%, 2018년 7.60%였다.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다. 1교시 지원자 49만992명 중 42만6334명만 응시했다. 결시율이 13.17%인데, 이는 지난해 최종 결시율(11.7%)보다 1.47%포인트늘었다. 전체 응시자 수도 지난해 48만3068명보다 크게 줄어 역대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수시전형에 합격한 학생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필요 없는 학생부 교과전형에 응시하는 중하위권 학생이 감염 위험을 걱정해 시험을 치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수능은 전 영역에 걸쳐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수험생 부담을 줄이고자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 등 입시학원은 “여태껏 지나치게 쉽다고 평가된 수학 가형이 다소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확보하려 했으나, 그 외 과목은 모의평가보다 다소 쉬웠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쉬운 수능이 ‘물수능’으로 연결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 응시자의 대거 이탈로 전반적으로 등급 컷이 상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 권혁제 중등교육과장은 “결시가 너무 많아 수능 등급 컷에 미칠 영향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평소 2등급을 받던 학생은 3등급 등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수능최저학력기준 등급을 맞추지 못해 논술고사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