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제2 아영이 막겠다던 의원들 어디 갔습니까” 아빠는 운다

신생아실 CCTV 설치 의무화 法, 20대 국회 종료로 폐기 뒤 방치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12-10 19:39:15
  •  |   본지 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뇌세포 죽고 심장만 뛰는 아영이
- 父 “학대 방지 위해 법개정 절실”

검찰이 ‘아영이 사건’으로 불리는 부산 산부인과 신생아 학대 사건 피의자를 구속 기소(국제신문 10일 자 6면 등 보도)하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불붙었던 의료법 개정안에 다시 이목이 쏠린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여야 모두 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폐기됐다. 21대 국회 또한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피해자 가족은 절규한다. 아영이 아버지는 “CCTV 영상이 확인되는 기간에만 아영이를 포함해 신생아 14명이 학대당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자신이 학대당한 사실을 입증하기는커녕 인지할 수도 없는 게 신생아들이다. 재발을 막겠다던 약속은 모두 없던 일이 됐다”며 법 개정을 호소했다.

돌을 맞은 아영이 . 아영이 아버지 제공
지난해 10월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각 기관과 정치인들이 앞다퉈 의료법 개정에 나섰다. 신생아실 CCTV 설치를 의무화하고, 의료기관 폐업 시 진료기록부 관리를 강화해 재발을 막겠다고 했다. 부산시도 보건복지부에 법안 개정을 건의했다. 사건 진상 규명과 대책을 요청하는 청와대 청원은 빠르게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이 직접 재발 방지를 약속했고, 국회에서도 여야 모두 CCTV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법 개정안을 내놨다. 하지만 개정안은 막을 내린 20대 국회와 함께 폐기됐다.

아영이 아버지는 “1년 넘도록 실제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들끓는 여론에 행정가와 정치가들만 잠깐 부산을 떨었을 뿐이라고 여긴다.

일부 진전은 있었다. 시 보건위생과는 사건 당시 신생아실이 있는 의료기관 29곳 가운데 9곳(31.0%)에 CCTV가 설치된 것으로 파악했다. 시가 이들 의료기관에 대한 방문 설득을 벌인 결과, 설치율은 51.6%(15곳)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력이 부족한 데다 감염 우려로 방문마저 어려워져 지난 6월 이런 작업도 중단됐다.

21대 국회에서도 법안 개정은 기약이 없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관련법 개정안을 발의했던 의원 수는 20여 명에 달하지만, 현재 법안 재발의를 준비하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의원실 관계자는 “여전히 관심을 두고 검토하고 있지만, 의료계 반대가 워낙 거세고 민감한 사안”이라며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최근 극심하게 대립하면서 분위기가 더 험악해졌다. 이른 시일 내 발의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여론이 들끓었다 가라앉은 사이 아영이는 돌을 넘겼다. 아영이 아버지는 “뇌세포가 거의 다 죽어 MRI를 찍으면 머릿속이 새까맣게 나온다. 의사들은 심장이 뛰고 있는 게 기적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해서 아영이는 집에서 지낸다. 한 달에 10~12일은 통원하며 삽관을 통해 우유를 넘긴다. 아영이에게는 손위 형제가 2명 있다. 아버지가 생업에 종사하며 어머니가 일을 그만두고 종일 아영이를 돌본다.

“출산의 기쁨이 평생의 상처로 남을지 모른다는 부모의 두려움은 언제까지 방치돼야 합니까?” 아영이 아버지는 담담하게 반문했다.

김민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3. 3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4. 4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5. 5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6. 6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7. 7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8. 8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9. 9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10. 10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1. 1“현금 쌓아놓고 34억 체납 지광(국제신문 대주주), 국세청 나서라”(종합)
  2. 2與 부산 지역위원장 출신, 공공기관 임원 잇따라 꿰차
  3. 3李 ‘친노 중용’ 승부수…여권 통합·PK 공략 두 토끼 잡기
  4. 4지방의회 아래 선출직 주민의회…술집 개업 등 찬반 권한
  5. 5장외로 나간 국힘 “李, 본인 사건 특검 임명…끌어내려야”(종합)
  6. 6“주민자치회 활성 위해 獨·스코틀랜드와 같이 정책반영 기반 필요”
  7. 7與 “내란잔당 국힘 후안무치…탄핵 거론 제정신 아냐”
  8. 8국힘 “이용철, 대장동 숨은 설계자” 민주 “법조 베테랑…법무장관 적격”
  9. 9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10. 10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1. 1분당 라면 600개…농심 부산수출공장 가동
  2. 2밤바다에 핀 불꽃 8만 송이…120만 명 홀렸다(종합)
  3. 3HUG 10개월 만에 또 수장 공백…당분간 대행체제 불가피
  4. 4외국인, 올해 1~9월 부산서 카드 1조원 넘게 썼다(종합)
  5. 5정지선 훠궈, 전주 명물 칼국수…롯데百 맛집에 외국인도 줄선다
  6. 6국산화·지역 상생 앞세워 해상풍력 박차
  7. 7신세계 센텀 ‘라이다’ 팝업 오픈
  8. 8해군·해병대 AX 거점, 부산에 ‘둥지’
  9. 9‘블루 쓰나미’ 충격 여전…美기술주 반등에도 코스피 안갯속(종합)
  10. 10폭락장 반대매매 막아라…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면제(종합)
  1. 1국제신문 회생, 민주노총과 연대…부산 女NGO·사하구의회 힘보태
  2. 2영도 해양박물관 앞 산책로, 넉달째 쑥대밭
  3. 3창원 제2국가산단 3년 표류 마침표?
  4. 4대원 물릴까, 10초 고뇌 끝 불길 속으로…항공기 폭발 막아
  5. 5[한 손 뉴스] 기장 문오성마을 어르신들, 트롯그룹 결성 자작곡 발매
  6. 6부울경 비 내리며 기온 뚝(종합)
  7. 7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8. 8광안동 인도 돌진 벤츠 운전자 2심 법정구속
  9. 9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9일
  1. 1“국제신문 골프대회, 아마추어 골프 발전의 든든한 버팀목 되길”
  2. 2남자부 A조 어정우 씨 “뜻밖의 우승…양산과의 인연 감격”
  3. 3가을이 물든 필드…아마골퍼 300여 명 ‘열정·화합의 샷’
  4. 4여자부 우승자 황은경 씨 “매번 새로워…건강하게 오래 즐기고파”
  5. 5남자부 B조 홍정삼 씨 “퍼트 감각 빛나…목표는 A부 우승”
  6. 6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7. 7‘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8. 8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9. 9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10. 10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우리은행
체인지! 부산교통
고령면허 자진반납땐 최대 30만 원…7534명 ‘응답’
금정산국립공원 시대
탐방 허용-자연보전 통제 ‘절묘한 균형’…100년 지킨 원칙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