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와 결재는 맞춤법이 틀리는 경우가 많다. 한자의 뜻을 알아 단어의 뜻을 아는 한자사고를 하면 안틀린다. 판매-구매는 팔 물건과 살 돈을 서로 건네 받기에 건널 제(濟)를 써서 결제(決濟)다. 조직에서 상사로부터 공식적 허가를 받을 때는 옷 만들 때 치수를 재서 정하는 것처럼 결정하는 일이기에 정할 재(裁)를 써서 결재(決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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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교식 제사인 삼우제(三虞祭)와 불교식 법회인 천도재(薦度齋). |
이렇게 제와 재에서 한자를 알아야 맞춤법이 틀리지 않는 단어가 또 있다. 바로 삼우제와 천도재다.
삼우제(三虞祭)는 유교식 제사다. 세 번째로 염려하는(虞) 제례(祭禮)다. 고인을 장사(葬事)한 후 첫 번째 날 초우, 두 번째 날 중우에 이어 세 번째 날 지내는 제사가 삼우제다.
왜 3일 후일까? 매장하여 장사한지 3일 후가 되면 묘가 제대로 자리 잡았는지 염려하며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천도재(薦度齋)는 불교식 법회다. 죽은 이의 넋인 혼이 극락정토에서 나도록 올리는(薦) 제도(度)다. 이 날은 몸과 마음을 더욱 깨끗이 닦아야 하기에 재계할 재(齋)를 쓴다. 고인인 죽은지 첫 날로부터 7일마다 7번씩 지내는 마지막 7×7=49일 째에 올리는 법회가 사십구재라는 천도재다.
유교식 제사인 제(祭)든 불교식 법회인 재(齋)든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두 한자 맨 밑에 보일 시(示)라는 글자가 있다. 고인에게 바치는 음식 상을 올릴 제단 모양의 상형문자다. 신에게 올리며 보여 준다는 의미다.
결국 제든 재든 고인을 추모하고 신에게 올리며 보여 드리는 행사(ceremony)라는 점에서는 똑같다. 신앙의 차이를 떠나 천국과 극락의 신과 함께 하실 저승의 혼령들께서 부디 이승의 우리를 널리 헤아려 굽어 살펴 주시면 좋겠다.
경성대 광고홍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