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뉴스 분석] 강제추행 치상 혐의까지 더했지만 또 퇴짜…체면 구긴 검찰

오거돈 영장 기각

  • 김민주 기자 min87@kookje.co.kr
  •  |   입력 : 2020-12-20 20:04:12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신적 피해 근거 치상 혐의 적용
- 검찰, 구속 관철시키려 승부수
- 법원 이례적으로 빠른 기각 결정
- 정치적 의도 무리수였단 평가도

검찰이 추가 혐의를 적용해 청구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사전구속영장(국제신문 지난 18일 자 2면 등 보도)을 법원이 또다시 기각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섣부른 영장 재청구로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지난 18일 오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부산 사상구 부산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지법은 지난 18일 오 전 시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해 부산지검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고 20일 밝혔다. 법원은 “이 사건 당시 피의자의 지위 및 피해자들과의 관계, 영장청구서에 적시된 구체적인 언동을 고려하면 피의자에 대한 비난 가능성은 크다고 할 것”이라면서도 “현 단계에서 구속의 상당성과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이 수사기관의 소환에 성실히 응해 온 점 등으로 미뤄 도주 염려가 없어 보이는 데다 증거 인멸의 염려도 크지 않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오 전 시장의 심문은 오전 11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이뤄졌으며, 법원의 기각 결정은 일과 시간이 끝난 직후인 오후 6시30분께 나왔다.

검찰은 지난 6월 구속영장 청구 때 적용했던 강제추행 혐의 외에도 강제추행에 따른 피해자에 대한 치상 혐의와 강제추행 미수, 무고 등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제추행 치상 혐의 적용은 피해자의 물리적 피해가 아닌 ‘정신적 피해’를 근거로 적용된 것으로 분석돼 큰 관심을 모았다. 오 전 시장이 사퇴 전 실토한 강제추행 피해자는 부하 직원으로, 이는 권력형 성범죄에 해당한다. 법조계에서는 피해자의 정신적 피해를 강조해 혐의를 적용한 검찰의 승부수가 받아들여지면 사회적 경종을 울려 권력형 성범죄 감소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법원 기각으로 허사가 됐다. 성범죄 사건을 전문으로 하는 한 변호사는 “강제추행 치상은 단순 강제추행에 비해 형이 훨씬 무겁다. 법원이 이 혐의를 인정했다면 오 전 시장이 받을 수 있는 벌이 훨씬 더 커지고, 구속영장을 발부할 때 중요한 기준이 되는 ‘도주 우려’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하지만 청구를 기각한 법원 판단 내용을 보면 해당 혐의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계 인사는 “도주 우려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직 광역단체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때는 검찰도 만전을 기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법원의 기각 결정은 오후 6시30분께 이뤄졌다. 통상 법원은 유명인사의 구속 여부를 밤늦게 결정해 고심의 흔적을 보이는데, 특별한 고민이 필요 없을 만큼 결정이 빨리 내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내용 발표 직후 이뤄진 영장 청구로 법조계에선 ‘배경이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았다. 이번 기각으로 검찰은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 법률 대리인인 최인석 변호사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심문 때 불구속 수사와 재판의 원칙을 강조했다.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민주 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